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딕슨 마차도의 KBO리그 성공적 정착. 원동력은 '가족 효과'와 자신만의 확실한 노하우 정립이다.
마차도는 수비형 유격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25일까지 65경기서 234타수 67안타 타율 0.286 5홈런 39타점 32득점이다. OPS 0.760에 득점권타율은 0.317. 롯데가 기대했던대로 안정적인 수비력에 타격까지 쏠쏠하다.
올 시즌 롯데가 안정적인 중앙내야를 구축한 건 마차도의 정착이 결정적이다. 센터라인의 디펜스가 약점이었던 롯데에 마차도의 수비력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마차도는 타격에서도 활용폭을 넓힐 수 있게 한다. 허문회 감독은 마차도의 타순을 다양하게 설정한다. 때로는 5번 타순에도 들어간다.
올 시즌 롯데의 전 경기에 출전 중이다. 단 1경기만 빼고 전부 선발 출전했다. 수비 활동량이 많은 유격수. 그만큼 체력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마차도는 2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괜찮다. 어차피 그런 것이 야구다. 매일 컨디션이 같을 수 없지만, 100%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근 아내와 두 아이가 입국, 자가격리를 마치고 부산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마차도는 "20일에 격리가 끝났고, 잘 지내고 있다. 아직 관광을 하지 못했고 숙소 주변을 산책하면서 한국과 부산을 익히고 있다. 가족이 들어와 정말 기쁘다"라고 했다.
심리적 안정감이 경기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실제 마차도의 타격 그래프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5월 0.210에 그쳤으나 6월 0.337, 7월 0.313이다. 최근 10경기는 무려 0.429에 9타점이다.
마차도는 "일단 혼자 지낼 경우,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생각이 많아 진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면 안 좋은 일들을 잊을 수 있다. 홈경기면 편안하게 밤을 보내고 잡념을 줄일 수 있어 경기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단, 마차도는 "정말 죄송하지만, 나만의 방법이라 공개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타격 노하우를 외부에 밝히지 않으면서 상대 팀들과의 수싸움에서 손해를 볼 여지를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그만큼 야구를 잘 하고 싶어하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어쨌든 새로운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의 것'을 가졌다는 게 중요하다. 5월 부진을 통해 타격 매커니즘에서 수정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대처하면서, 반등을 일궈냈다.
최근 KBO리그에 강력한 공수겸장 유격수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이 들어왔다. 25일 2군 데뷔전서 3안타를 날렸고, 28일 잠실 두산전서 1군에 데뷔한다. 1군에 데뷔하면 같은 포지션의 마차도와 자연스럽게 비교될 전망이다.
마차도는 "트리플A에서 함께 지내 잘 알고 있다. 한국에 온 건 매우 좋은 소식이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수고 당연히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 추후 한국에서 오래 머물지 미국에 다시 도전할지는 모르겠지만 거취문제에 대한 선택은 그가 내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다.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했다.
[마차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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