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이 모처럼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관중 입장과 맞물려 팬들의 성원을 받은 결과로 해석해도 될 듯하다.
키움은 25일 고척 롯데전을 잇따라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7회 빅이닝을 내주는 과정에서 아쉬운 수비가 두 차례 있었다. 무사 1루서 딕슨 마차도의 좌전안타 때 1루 주자 오윤석이 무리하게 3루까지 들어갔다. 좌익수 김혜성이 정확하게 3루에 송구했다. 그러나 3루수 전병우의 태그가 매끄럽지 않았다. 아웃타이밍의 주자가 3루에서 세이프 됐다. 2사 만루서 정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을 때 중견수 박준태의 송구를 포수 주효상이 깔끔하게 받아내지 못했다. 포구 실책.
올 시즌 키움은 25일까지 48개의 실책으로 최다 2위다. 이름값과 뎁스를 보면 리그 최강 내야진이다. 그러나 매끄럽지 않은 수비가 많았다. 호수비도 많이 했지만, 실책으로 투수들을 어렵게 하기도 했다. 투타엇박자 및 4위 추락의 원인 중 하나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대전, 광주를 제외한 모든 구장의 관중 10% 입장을 허용한 26일. 키움 야수들이 수비 응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2회 1사 1루서 2루수 서건창이 정보근의 타구를 몸을 날려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게 시작이었다. 유격수 김하성은 민병헌의 타구 바운드를 정확히 계산, 몸을 날려 타구를 걷어낸 뒤 2루 커버를 들어온 서건창에게 정확하게 토스, 이닝을 마쳤다.
3회 무사 2루서 손아섭의 강습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낸 투수 김재웅의 수비도 좋았다. 계속된 1사 1,3루서 우익수 박준태는 이대호의 뜬공을 잡아낸 뒤 재빨리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 홈에 송구, 3루 주자의 리터치를 막았다. 타구 자체는 평범했지만, 아주 짧은 타구도 아니었다. 대처가 느슨할 경우 3루 주자의 득점 시도도 가능했다. 1점을 막은 수비였다. 이밖에 4회 1사 1,2루서 서건창이 민병헌의 타구를 역시 절묘하게 걷어낸 뒤 4-6-3 더블플레이로 연결한 것도 돋보였다.
손혁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에는 활기찬 선수가 많다. 관중이 입장하면 더 많은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1회 3루수 전병우의 포구 실책이 있었지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손 감독의 기대대로 키움이 관중의 응원과 박수를 등에 업고 호수비 퍼레이드를 벌였다. 4연패 탈출의 숨은 원동력이다.
[서건창(위). 김하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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