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이드 송구가 강하고 정확하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타자들 중에서 작년 대비 성적이 좋은 선수는 이정후, 박동원, 김혜성 정도다. 특히 김혜성(21)의 성장이 눈부시다. 올 시즌 68경기서 타율 0.268 6홈런 31타점 37득점. 장타율 0.423, 출루율 0.347이다. 득점권타율은 0.385.
물론 리그 정상급 성적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20대 초반에 이미 1군에서 342경기를 경험했다. 타율 0.276에 홈런 없이 32타점 57득점 장타율 0.362였던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페이스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넘어 좌익수까지 섭렵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출신 에디슨 러셀이 가세하면서 김혜성의 좌익수 출전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손혁 감독은 24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내야에서 좋은 활약을 하던 선수가 외야까지 맡는 게 쉽지 않다. 외야를 요청했을 때 한번에 OK할줄 몰랐다. 외야를 보다 경기 도중에 내야로 돌아오기도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찬스에서 제대로 해주고 못해주고를 떠나서 그렇게 움직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고맙다"라고 했다. 실제 김혜성이 지금까지 좌익수로서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다.
손 감독은 "코너 외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른 쪽도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금은 좌익수에 포커스를 맞춘다"라고 했다. 주로 내야수로 기용하되, 혼란스러움을 줄여주기 위해 외야로 기용할 때는 좌익수 위주로 쓸 계획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중앙수비로 인정을 받은 러셀도 김혜성의 내야수비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사이드 송구가 강하고 정확하다. 선수들이 쉽게 보유할 수 없는 능력이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작년까지만 해도 종종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1년만에 송구가 강점이 됐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
손 감독은 김혜성이 수비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하고 있으니 타격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타자도 투수처럼 많이 고민하더라. 김혜성은 한 타석, 한 타석 치고 들어올 때마다 타격코치와 여러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블루어스)이 150km에 네 가지 구종을 던지는데 자신의 폼까지 생각하며 치는 건 어렵다. 연습할 때는 안 좋은 걸 고민할 수 있지만, 경기 중에는 어떤 공이 들어올지 모르는데 너무 많이 고민하는 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오히려 손 감독은 "단장님에게 한번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후 잘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외야로 포지션을 확대한 것만으로 연봉인상요인이 충분하다는 걸 김치현 단장에게 어필한 셈이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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