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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키움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러셀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했다.
러셀은 테일러 모터의 대체외인으로 낙점되며 6월 20일 연봉 53만달러에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7월 8일 입국해 구단이 경기도 양평에 마련한 펜션에서 자가격리 및 개인훈련을 진행했고, 25일과 2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타율 .833의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첫날 유격수, 이튿날 유격수와 2루수에서 깔끔한 수비를 뽐냈다.
에디슨 러셀.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상당히 익숙한 이름이다. 2016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 5시즌(2015~2019) 통산 기록은 615경기 타율 .242 480안타 60홈런 253타점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경기 전 “잘 쳤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수비가 워낙 좋고 메이저리그서도 그만큼 활약했던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초반은 주춤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데뷔전을 출발했다. 볼 2개를 지켜본 뒤 3구째 슬라이더(138km)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 4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0B2S에서 3구째 직구(150km)를 노렸으나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0-1로 뒤진 6회 무사 1루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치며 첫 안타를 신고한 것. 알칸타라의 초구 직구(151km)를 가볍게 밀어쳤다. 이후 상대 실책과 박동원의 안타로 3루에 도달한 그는 김혜성의 희생플라이 때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그리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 홍건희에게 사구를 얻어내며 멀티출루까지 완성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1사 만루 찬스가 찾아온 것. 앞서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바뀐 1사 2, 3루서 김하성이 자동고의4구로 나갔다. 두산 마운드가 김하성보다 KBO리그가 낯선 러셀을 택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러셀은 이형범의 초구 투심(141km)에 3-유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이름값을 했다.
수비도 무난했다. 공교롭게도 1회말 리드오프 박건우의 첫 타구를 잡아 1루로 깔끔하게 연결했다. 이후 계속된 2사 1, 2루서 2루수 땅볼 때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2루수 김혜성의 토스를 잡아 아웃 처리했다. 첫 경기라 다소 경직된 몸놀림 속 4회 1사 2루서 정수빈의 느린 타구에 내야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유연한 핸들링과 빠른 타구 판단으로 향후 수비를 더욱 기대케 했다. 러셀은 퓨처스리그부터 기본기가 탄탄한 수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디슨 러셀.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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