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LG가 홈런 6방에 24득점을 뽑아냈다. 몇 가지 소득이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주축 타자들의 타순을 어지간해선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나 28일 인천 SK전서 큰 결심을 했다.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타순을 시즌 처음으로 6번으로 옮겼다. 라모스는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서 40타수 8안타 타율 0.200 2홈런 5타점 7득점했다.
시즌 62경기서 타율 0.304 17홈런 41타점 34득점. 여전히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폭발력에 비하면 다소 잠잠해진 건 사실이다. 이날 전까지 7월 0.247에 그쳤다. 류 감독은 김현수를 4번에 배치하면서 라모스를 6번으로 내렸다.
그리고 27일 1군에 올라온 채은성을 3번 지명타자로 넣었다. 채은성은 이날 전까지 53경기서 타율 0.259 5홈런 29타점 31득점했다. 15일 부산 롯데전 이후 1군에서 말소됐고, 재조정을 거쳐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의 타순 조정은 성공했다. 일단 2회 선두 김현수의 2루 방면 내야안타 이후 라모스의 우선상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포심과 슬라이더를 파울 커트한 뒤 6구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삼진도 한 차례 당하는 듯 아직 타격감이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닌 듯했다. 그래도 귀중한 선제 타점이었다.
4번 김현수는 이후 안타 2개를 보탰다. 7회 이태양의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투런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이미 4번 경험도 많은 베테랑이다. 5번 김민성도 솔로포 한 방 포함 2안타 3타점하면서 김현수~김민성~라모스로 이어지는 흐름도 괜찮았다.
이들의 앞에 배치된 3번 채은성은 3안타 8타점을 뽑아냈다. 4회 2사 1,3루서 리카르도 핀토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한 방이었다. 7회 1사 2,3루서는 이태양을 상대로 잘 맞은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리고 9회 2사 만루서 정영일의 초구 포심을 걷어올려 중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LG는 이날 홈런 6방 포함 24득점을 올렸다. SK는 핀토가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필승조를 투입할 수 없었다. 덕분에 LG는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지난 주말 두산과의 원정 3연전 2승1패 위닝시리즈의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특히 채은성의 부활타, 4번 김현수 및 6번 라모스의 정착 가능성을 보여준 게 수확이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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