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앞으로 오고, 참아내고.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33)의 타율은 5월21일 고척 키움전을 마치자 0.128이었다. 당시 키움과의 원정 3연전 성적은 충격의 14타수 무안타였다. 바닥을 찍은 순간이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최하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28일 인천 LG전을 마친 최정의 타율은 0.297. 좀 더 힘을 내면 3할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6월 0.301에 6홈런 12타점, 7월 0.397에 8홈런 21타점이다. 애버리지와 홈런이 동반 급상승했다.
27일 대전 한화전서 1회 2사 후 풀카운트서 채드벨의 145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개인통산 351호 홈런. 역대 KBO리그 통산 홈런 공동 2위.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통산 1위 이승엽 KBO 홍보대사(467개)에게 116개 뒤졌다. 현역 통산홈런 2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323개), 3위 최형우(KIA 타이거즈, 312개), 4위 김태균(한화 이글스, 311개)에게 살짝 앞선 수준이다. 그러나 이대호, 최형우, 김태균은 만 37~38세로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최정을 추월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반면 최정은 아직 만 33세다.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갈 시기인 건 맞다. 그래도 2016년부터 40~46~35~29개의 홈런을 때린 걸 감안할 때 이승엽 홍보대사의 기록에 바짝 다가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후보인 건 분명하다. 최정에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6년 계약의 두번째 시즌. SK 타선 구성을 감안할 때 4년간 꾸준히 기회를 보장 받는다고 봐야 한다.
그런 최정의 반전 비결은 거창하지 않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28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타격포인트가 많이 앞으로 왔다. 시즌 초반에는 포인트가 앞에 와있지만, 볼에 스윙이 많았다. 지금은 그 볼을 참아내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타격포인트가 앞으로 나오면서 빠른 공 공략이 용이해졌고, 변화구 유인구도 적절히 골라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다. 애버리지와 홈런이 동반 상승한 이유다. 박 감독대행은 "볼을 안 치기 때문에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밖에 없다. 나도 포수를 해봤지만, 볼을 안 치는 타자가 제일 힘들다. 타자가 한, 두 타석 볼넷으로 나가면,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안 던질 수가 없다"라고 했다.
타격페이스는 누구나 시즌 내내 등락을 거듭한다. 일단 최정은 6월 이후 좋은 흐름을 꾸준히 유지한다. 또 고비가 와도 시즌 초반의 슬럼프 탈출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박 감독대행은 "어떤 타자든 스트라이크에 가까운 볼을 참아내면 정타 확률은 높아진다"라고 했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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