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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려했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사인 스틸’ 논란을 일으켰던 휴스턴, 눈앞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던 다저스 선수들이 설전을 벌여 일촉즉발의 상황이 일어났다.
LA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승패로 양 팀의 명암이 갈리기 전,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조 켈리(LA 다저스)가 6회말 2사 1, 2루서 던진 초구가 카를로스 코레아의 머리 쪽으로 향한 것. 슬라이더였지만, 다저스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악연을 돌이켜보면 위협구라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양 팀은 2017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했고,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휴스턴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지난 2월 내부 고발에 의해 당시 전자장비 등으로 상대의 사인을 훔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제프 르나우 단장, A.J.힌치 감독을 경질했다. 또한 휴스턴에게도 벌금 500만 달러와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 등의 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휴스턴은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고, 스프링캠프 내내 휴스턴을 향한 비난여론도 들끓었다. 이에 코레아는 “우리 팀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고, 이에 따른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왜곡된 이야기도 많다. 이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다저스와 휴스턴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켈리는 머리 쪽으로 향한 초구를 던진 후 대결을 재개, 바깥쪽 낮은 코스로 향하는 유인구를 통해 코레아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때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켈리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코레아와 설전을 벌인데 이어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이에 코레아가 흥분한 것.
이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벤치클리어링 금지를 명시했지만, 앙금이 쌓인 다저스와 휴스턴 선수들 앞에서는 백약무효였다. 양 팀 코칭스태프가 나서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어쩌면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은 휴스턴의 험난한 시즌을 알리는 예고편일지도 모른다.
[LA 다저스-휴스턴 선수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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