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심판진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죠."
LG 타일러 윌슨의 투구폼이 논란이 됐다. 28일 인천 SK전서 선발 등판, 5회말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초구 투심을 스트라이크로 던졌다. 그러자 구명환 구심이 윌슨에게 지적했다. 윌슨이 주자가 없을 때 투구판을 밟고 왼발과 오른발을 흔들다가 투구하는 동작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류중일 감독은 해당 내용에 대해 구 구심과 이영재 2루심으로부터 확인했다. 이후 윌슨의 2구 커브가 볼이 됐고, 이번에는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내용을 확인했다. 윌슨은 이후 발을 흔드는 동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신 볼넷과 1타점 2루타도 허용했다.
KBO와 LG의 설명을 종합하면 KT 이강철 감독이 2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 윌슨의 투구폼을 최초로 어필했다. KBO는 윌슨이 다리를 흔드는 동작을 주자가 없을 때만큼은 용인해왔으나 어필이 들어온 만큼 규정대로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29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윌슨이 박기택 심판에게 22일(다음날)에 설명을 들었는데,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다 문제가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다음날에 박 심판이 최 코치에게 주자가 없을 때는 괜찮다고 했고, 최 코치가 윌슨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라고 했다.
28일 경기의 경우, 5회말 최지훈을 상대할 때 유독 다리 움직임이 심했다는 게 구명환 구심과 이영재 2루심의 설명이다. 류 감독에 따르면 이영재 2루심이 윌슨이 두 다리를 흔드는 게 심하니 오지환에게 얘기해 투수코치에게 전달을 좀 하라고 했다. 다만, 최 코치는 월슨이 던지는 상황서 얘기할 수 없어서 전달하지 못했다. 월슨이 29일 방송사 인터뷰서 해당 내용을 들은 적이 없었다고 한 이유다.
류 감독은 "나도 내용을 아는 상황서 어필하러 나갔다. 왜 일괄적으로 하다가 잡느냐고 물으니 '심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다시 영상을 보니 가장 심하긴 했다. 이영재 2루심이 구심에게 또 그런 동작이 나오면 스트라이크도 볼로 하라고 지시했다. 윌슨이 이후 조금 당황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이날 윌슨과 따로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KBO와 심판진의 설명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심판진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한다. 윌슨에겐 왼 다리가 먼저 움직이지 말고 던져도 관계 없느냐고 물어보려고 한다. 괜찮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불편하면? 줄이라고 얘기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과 윌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