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거의 매일 부상자가 쏟아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순위표상 선두 NC 다이노스를 가장 가깝게 위협하는 팀이다. 그러나 최근 팀 사정을 볼 때 선두공략은 고사하고 2위 유지만 해도 대성공이다. 최악의 경우 순위 하락도 각오해야 한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2주 전 박병호(손목)를 시작으로 주말에 최원태(어깨), 에릭 요키시(골두), 안우진(허리)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시작일 뿐이었다. 박준태(발목)가 수비 도중 에디슨 러셀과 충돌했다. 그나마 러셀이 1~2경기 선발 제외로 끝난 게 다행이었다.
심지어 이승호(어깨)와 이정후(발등), 오주원(날개뼈)도 이탈했다. 다만, 이정후는 지난달 27~28일 부산 원정에만 제외됐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홈 2연전서 건재를 과시했다. 오주원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박병호, 박준태, 최원태, 요키시, 이승호, 안우진은 복귀시점을 알 수 없다. 마운드에 타격이 너무 크다. 선발투수 세 명과 메인 셋업맨의 공백은 사실상 정상적으로 메울 방법이 없다. 어느 팀이나 주축 선발, 주축 불펜과 추격조, 2군 투수의 기량 차이는 크다.
키움 마운드는 최근 그 부작용을 떠안았다. 투수를 12명이나 투입하고도 5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지난달 26일 수원 KT전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7~28일 부산 롯데전은 모두 이겼다. 그러나 투수 개개인의 투구내용만 놓고 보면 아슬아슬한 순간이 허다했다.
김재웅, 김태훈, 윤정현을 선발진에 투입했다. 여차하면 불펜데이다. 불펜에 투입되는 낯선 이름들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게 버거울 때가 많다. 야수들의 수비시간이 길어진다. 공수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영향을 낳는다.
그래도 양기현, 조성운, 임규빈 등이 괜찮은 투구를 했다. 여전히 계산이 확실히 되는 자원들은 아니다. 그러나 손혁 감독으로선 이들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다. 대신 마무리 조상우, 이영준, 김상수, 양현을 되도록 1이닝씩 잘라서 활용한다. 3연투를 하지 않는 대원칙도 철저하게 지킨다. 다만, 최근 조상우의 페이스가 썩 좋지 않은 건 고민이다.
어쨌든 투타 주축 7명의 공백 이후 KIA, KT, 삼성을 상대로 1승1패, 롯데를 상대로 2승을 따냈다. 8월을 17승9패로 마쳤다. 기대이상의 선전이었다. 줄부상만 터지면 어느 누군가가 공백을 메운다. 플랜B들이 기대 이상으로 버텨내는 게 전통이다.
타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힘을 냈다. 일단 김하성이 엄청난 페이스를 발휘한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59에 홈런 3방을 쳤다. 여기에 허정협, 김웅빈, 전병우가 적절히 힘을 보탠다. 변상권이라는 뉴 페이스도 발굴했다.
손 감독은 "부상이 없는 선수들에겐 기회"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향후 최소 1~2주간 마운드 운용의 불안정성이 커진 건 확실하다. 매 경기 타자들이 힘을 내긴 어렵다. 버틴다고 하지만, 전력 마이너스가 크다. 9월 중순까지 2위를 지켜면 대성공이다.
키움은 지난 수년간 부상자가 나올 때 더 탄탄한 플랜B를 자랑했다. 이번에도 그럴 조짐이 보인다. 그래도 상황 자체가 예년 사례와 비교 하기 어렵다. 당분간 버텨야 산다. 시즌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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