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지원받은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흔들리지도, 방심하지도 않았다. 침착하게 완벽한 투구를 만들었고, 덕분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올 시즌 손에 꼽을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 2승 요건을 충족시켰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후 시즌을 이어가고 있는 김광현은 이날도 ‘선발 체질’임을 증명했다. 김광현은 2차례 병살타를 유도하는가 하면, 2루타를 허용해 놓인 실점 위기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탈삼진을 만드는 능력도 여전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13-0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라이언 헬슬리에게 넘겨줬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08이었던 평균 자책점을 0.83으로 끌어내렸다. 마무리투수로 치른 데뷔전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선발로 치른 4경기서 20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활약, 가치를 증명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비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의 화력도 빼놓을 수 없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한 소니 그레이는 자타공인 신시내티의 에이스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서 5승 1패 평균 자책점 1.94로 맹활약 중이었다. 하지만 타선은 1회초 6득점하는 등 그레이를 ⅔이닝 만에 마운드서 끌어내리는 응집력을 보여줬다.
김광현이 대량득점을 지원받은 가운데에도 흔들리지 않자, 타선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3회초까지 매 이닝 득점, 기세를 가져온 세인트루이스는 9-0으로 앞선 5회초에 2득점을 추가해 일찌감치 두 자리 득점을 넘어섰다. 세인트루이스가 올 시즌 27경기 만에 만든 첫 두 자리 득점이었다. 종전 팀 최다기록은 9득점이었다.
아직 경기가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김광현이 교체될 때까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력은 완벽했다. 김광현이 3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고, 타선은 일찌감치 시즌 팀 최다득점을 작성하며 응답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