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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보직 변경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백기까지. 많은 변수 속에 시즌을 맞았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부상했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6-2 완승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2승째를 수확했고, 평균 자책점은 1.08에서 0.83으로 끌어내렸다.
선발 전환 후 기록은 더욱 뛰어나다. 김광현은 4경기에서 20⅔이닝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고, 이 기간 평균 자책점은 0.44에 불과하다. 이는 평균 자책점이 집계된 1913년 이후 좌완투수의 선발 데뷔 후 4경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1981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남긴 0.25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종료 후 현지언론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빗맞은 타구는 야수들이 잘 잡아줬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내게는 올 시즌이 내년을 준비하는 적응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포수인 야디에르 몰리나의 리드도 빼놓을 수 없을 터. 김광현은 “몰리나의 사인대로 투구했다.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기 때문에 낮게 던지자는 얘기를 했고, 그래서 체인지업 대신 슬라이더와 직구를 낮은 코스로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에 대단히 인상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평균 자책점 0.83은 2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신인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앞서 언급했듯, 현지언론들은 김광현이 전설을 소환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신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 신인상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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