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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3위로 떨어진 게 문제가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자칫 중위권 추락의 위험성을 안았다.
키움은 6일 고척 KT전을 7-8로 내줬다. 잇따라 1득점에 그친 4일 대전 한화전, 5일 고척 KT전과 같은 빈공은 아니었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무너진 것도 뼈 아팠으나 복귀전이라는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잘 나가는 KT에 빈틈을 보이지 않기 위해선 수비가 중요했다. 그러나 올 시즌 키움 수비는 썩 믿음직스럽지 않다. 이날 전까지 실책 77개로 리그 최다였다. 강력한 센터라인을 구축했지만, 예상 외로 실책이 많다.
이날 역시 수비로 승부가 갈렸다. 기록된 실책은 1개였지만,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우선 4-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2루서 강백호의 평범한 타구에 유격수 김하성이 포구 실책을 범한 건 치명적이었다. 곧바로 1실점으로 이어졌다. KT는 흐름을 타며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6회 2점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수비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좌중간 타구는 중견수 이정후가 단타로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 바운드 된 타구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면서 뒷걸음질 해야 했다.
무사 2루서 박승욱의 희생번트는 좋지 않았다. 타구가 살짝 강했고, 투수 김태훈이 앞으로 나와 잘 잡았다. 포수 박동원은 3루를 가리켰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태훈이 3루 송구를 할 때 2루 주자 황재균이 3루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태훈의 송구와 3루수 전병우의 포구 모두 좋지 않았다. 전병우는 송구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옆으로 흘렸고, 그 사이 황재균이 3루를 파고 들었다. 결국 황재균은 배정대의 중전안타 때 역전득점을 올렸다.
키움은 7회에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 마무리 조상우가 조성운이 넘겨둔 주자들을 홈으로 보내면서 무너졌다. 그렇게 충격의 3연패. 부상자가 많아 베스트 전력과 거리가 멀다. 간판타자 이정후는 슬럼프고, 마무리 조상우는 최근 페이스가 정상적이지 않은 게 또 드러났다.
선두 NC 다이너스 공략은 고사하고 공동 4위 KT와 두산의 거센 추격을 받는다. 두 팀과의 격차는 단 2.5경기. 최근 흐름을 볼 때 특히 KT에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키움이 중위권 추락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전병우.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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