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틀 연속 1점을 냈으면 이틀 연속 10점을 낼 수도 있으니…"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 타선의 각종 지표는 2019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팀 타율은 0.282(1위)서 0.271(8위)로 추락했다. 득점권타율은 0.300(1위)서 0.290(4위)으로 내려앉았다. 팀 OPS는 0.768(1위)서 0.774(5위)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다른 팀들의 상승이 도드라졌다.
박병호가 시즌 내내 부진하다 8월19일 창원 NC전서 손등에 부상한 뒤 이탈했다. 복귀는 빨라야 9월 말이다.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은 타격만 놓고 보면 2018~2019년 제리 샌즈의 임팩트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9일 고척 KT전서 2안타를 쳤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타율은 0.256. 설상가상으로 고군분투하던 이정후마저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타율 0.156.
결국 중심타선의 힘이 현저히 떨어졌다. 붙박이 2번 김하성을 3번으로 옮겨보기도 했다. 하지만, 테이블세터가 약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김웅빈과 허정협 등을 종종 5번에 쓴다. 그러나 일발장타력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키움 4번은 타율 0.255, OPS 0.775로 리그 8위다. 5번은 타율 0.252, OPS 0.745로 역시 8위. 그나마 이정후의 지분이 높은 3번만 타율 0.332로 3위, OPS 0.940으로 2위.
사실상 시즌 내내 중심타선의 힘이 약화된 채 김하성과 이정후의 분전, 간혹 다른 타자들의 한 방으로 어렵게 경기를 치르는 실정이다. 결국 4일 대전 한화전을 기점으로 타선이 집단슬럼프 조짐을 보이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6일 KT전 7득점이 3연패 와중에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정후는 8월 26일 수원 KT전서 자신의 타구에 발등을 맞은 뒤 밸런스가 무너졌다. 타격할 때 오른 발을 힘차게 내딛지 못한 모습이 있었다. 손혁 감독은 "이제 발을 디딜 때 통증은 없다. 부상에서 돌아온 것 같다"라고 했다.
러셀은 33경기를 치르면서 홈런은 1개밖에 없다. 애버리지도 0.286으로 평범하다. 손 감독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코치들과 면담도 하고 전력분석팀과도 미팅을 한다. 빗맞아도 안타가 나와야 돌파구가 생길텐데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혔다. 결과가 안 좋으니 본인도 답답해한다"라고 했다.
결국 타이밍 문제다. 손 감독은 "풀스윙을 하고 있다. 조금 늦는 타이밍이 문제인데, 연습할 때부터 앞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4번 타순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4번에서도 좋았던 적이 있다"라고 했다.
그래도 4번이 고민인 건 확실하다. 러셀은 3번에서 타율 0.327 1홈런 11타점, 4번에서 타율 0.269 6타점이다. 7일에도 3번에서 2안타를 쳤다. 이정후는 3번에서 타율 0.324, 4번에서 타율 0.414. 대신 4번에서의 표본이 3번보다 적다. 즉, 키움은 시즌 내내 확실한 붙박이 5번이 없는 상황서 4번 무게감에 대한 고민을 풀지 못한다. 올 시즌 아무리 부진해도 박병호 공백은 분명히 있다. 최근 주춤한 키움이 치열한 상위권 다툼서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위에서부터 이정후, 러셀,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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