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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신인상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소형준(KT)이 또다시 류현진(토론토)을 소환, 위기에 빠진 KT를 구할 수 있을까.
KT 위즈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9월 들어 매서운 상승세를 그리던 KT의 기세는 최근 들어 꺾였다. 지난 10~11일 1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1.5경기. 여전히 사정권이지만, 6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 역시 1.5경기에 불과하다. 3경기차인 7위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도 견제해야 하는 위치다.
2연패 탈출의 중책은 소형준에게 주어졌다. 외국인투수들을 제외하면, 현 시점서 KT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다. 소형준은 7월초 잠시 휴식기를 거친 후 복귀, 8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2.17로 맹활약했다.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 작성했다. 지난 8월 순수 고졸 신분으로는 역대 최초로 월간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인상을 향해 진격 중인 소형준은 한화를 상대로 10승에 도전한다. 10승은 소형준이 신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상징적인 기록 가운데 하나다. 고졸 신인 신분으로 10승을 넘어선 사례는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한기주(KIA)가 마지막이었다.
류현진 이후 14년만의 고졸 신인 10승을 달성한다면, 소형준은 최근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민호(LG)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LG 트윈스의 상승세에 기여, 신인상 후보로 급부상한 홍창기(LG)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된다.
다만, 소형준은 최하위 한화에게 유독 약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병살타를 4개 유도하는 등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지만, 정규시즌에서는 2경기서 2패 평균 자책점 14.63의 굴욕을 당했다.
물론 이는 소형준이 본격적인 위용을 드러내기 전까지 남긴 수치다. 소형준이 체력 조절을 위해 휴식기를 갖기 전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팀이 바로 한화였다. 소형준은 6월 26일 한화전서 2⅔이닝 6실점(5자책)에 그쳐 패전투수가 됐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휴식을 거친 후 기대주다운 구위를 뽐내며 KT의 중위권 도약에 힘을 보탰다.
소형준은 시즌 초반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따낸 고졸 신인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소형준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까지 뛰었던 한화를 상대로 또다시 ‘괴물’의 기록을 소환, KT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설 수 있을까. 대기록뿐만 아니라 5위 경쟁, 신인상 레이스까지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한편, 한화는 2년차 우완투수 김이환을 내세워 2연패 탈출을 노린다. 김이환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 1승 4패 평균 자책점 6.97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7차례 선발투수로 나서는 등 꾸준히 경험치를 쌓고 있다. KT를 상대로는 5월 21일 선발 등판, 3⅓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에 그친 바 있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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