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에이스의 호투 뒤에는 야수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호수비가 있었다.
에릭 요키시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1번째 승리를 따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6일 고척 KT전에서 2이닝 4실점(3자책) 난조를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는 등 두산 타선을 압도하며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에 도달했다.
그리고 요키시의 호투 뒤에는 2위팀다운 탄탄한 수비가 있었다. 야수진이 호수비 퍼레드를 펼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첫 시작은 중견수 박준태였다.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허경민의 타구가 우중간 쪽으로 빠르게 뻗어나갔다. 최소 2루타가 예상되던 상황. 그러나 박준태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 캐치로 이닝 종료를 알렸다. 단순 다이빙이 아닌 점프가 곁들여진 아름다운 수비였다.
5회에는 이정후가 영웅이 됐다. 요키시가 선두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린 상황. 최주환-허경민을 연속 내야땅볼 처리했지만, 김재호에게 우측 외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이정후가 멋지게 슬라이딩을 하며 이를 잡아냈다. 앞서 박준태와 달리 실점을 막는 귀중한 캐치였다.
피날레는 내야 쪽에서 장식했다. 주인공은 3루수 전병우였다. 6회 1사 후 박세혁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건우가 3-유간을 관통할 것 같은 타구를 때려냈다. 결과는 3루수 야수선택. 3루수 전병우가 그림 같은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잡은 뒤 재빨리 2루에 송구,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이날 키움 타선은 1회 2득점 이후 번번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3회 2사 1, 2루, 4회 무사 1루, 5회 2사 만루, 8회 1사 만루 등 숱한 찬스에서 후속타에 실패했다.
그러나 수비는 달랐다. 연이은 호수비로 에이스와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야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에 키움은 두산을 2-0으로 꺾고 선두 싸움을 이어나갔다.
[이정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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