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신바람 7연승의 기세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한때 선두까지 넘봤던 LG에 위기가 찾아온 형국이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0-11로 패, 3연패에 빠졌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완패였다. LG는 선발 등판한 김윤식이 2⅔이닝 3실점(2자책)에 그쳤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는 등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자, LG는 한 템포 빨리 투수 교체를 택한 것.
하지만 불펜투수들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다. LG는 김윤식 이후 투입한 김대현(3실점)-진해수(1실점)-송은범(3실점)-남호(1실점)도 번번이 실점을 범해 점차 격차가 벌어졌다. 최채흥을 공략하는 데에도 실패한 LG는 결국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펼치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홍창기(4타수 1안타)는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의 최근 하락세는 뚜렷하다. 8월말에서 9월초에 걸쳐 7연승을 질주,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렸으나 8연승에 실패한 이후 기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LG는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을 수확하는 데에 그쳤다.
물론 정규시즌 종료까지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LG가 다시 선두권 싸움에 가세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당장은 중위권의 추격을 견제하는 게 우선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 LG와 4위 두산 베어스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했다. 자칫 연패의 늪이 길어진다면, 언제라도 중위권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살얼음판 레이스다.
LG는 오는 15~16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10승 3패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대인 데다 객관적 전력까지 감안하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론 정반대의 결과를 얻는다면, 하락세 역시 걷잡을 수 없을 터.
이후에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르며, 19~20일에는 두산과 숙명의 ‘잠실 라이벌전’을 치른다. 37경기가 남아있지만, 숨 돌릴 여유가 없는 여정을 이어가는 셈이다.
류중일 감독은 “참 중요한 시기인데 주춤하고 있다. 연승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매 경기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불펜싸움도 이겨내야 진정한 강팀”이라고 말했다. 위기에 빠진 LG는 15일 한화전서 이민호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LG 선수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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