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좀비탐정’은 ‘예능 드라마’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21일 밤 KBS 2TV 새 월화 예능드라마 ‘좀비탐정’(극본 백은진 연출 심재현)이 첫방송 됐다. 부활 2년 차 좀비가 탐정이 되어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휴먼 코미디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김무영(최진혁)이 좀비가 되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쓰레기장에서 깨어난 김무영.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토끼를 산채로 잡아먹은 것을 알고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에 절벽에서 뛰어내렸지만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나는 살아있는 시체 좀비” 임을 깨달았다.
비록 인간일 때의 기억은 없지만 생각은 인간처럼 할 수 있었다. 어기적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걸음걸이에 “급해 죽겠는데 왜 이렇게 느려 터졌냐!”고 답답해하는가 하면, 마음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자 “이런 젠장할 좀비”라며 욱하기도 했다.
김무영은 인간들 손에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처럼 걷고, 인간처럼 말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1년이 지났고, 좀비임에도 사람과 다름없는 행동들을 취할 수 있게 됐다. 걸음걸이는 빨라졌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젓가락질도 할 수 있게 됐고, 제대로 된 단어도 내뱉지 못했지만 ‘간장 공장 공장장’을 열심히 연습한 끝에 랩까지 소화할 실력을 갖췄다. 그럼에도 인간처럼 보일 수 없었던 단 하나, 좀비의 외모는 BB크림으로 가렸다.
사람의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좀비인 탓에 음식을 구하려면 직접 돈을 벌어야 했다.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아르바이트를 구한 김무영은 ‘기생충의 송강호가 선택한 꿀알바’라는 말에 혹해 피자 박스 접기를 아르바이트를 했고, 힘들다고 후회하면서도 피자 모델 유민상을 보며 “뭐야 얘는 또 왜 이렇게 맛있게 생겼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의뢰를 받게 된 김무영. ‘사람은 2000, 동물은 500’에 합의를 봤지만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초등학생 의뢰인이 500원을 건넸다. 의뢰비를 두고 소란스러운 찰나, 공선지가 김무영을 변태로 오해했다. 도망가는 김무영에게 공선지가 헬멧을 던져 정확히 명중, 이들의 본격적 인연이 시작됐다.
이날 ‘좀비탐정’ 첫 방송은 좀비 이야기를 다루지만 무겁지 않으면서도 빠른 전개, 곳곳에 유머 코드를 넣어 가볍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좀비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때깔 좋은 화면도 시각적 즐거움을 안겼다. 유재석, 유민상, 김민경, 김요한 등의 특별 출연진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역량을 쏟아부은 ‘병맛 B급 감성’으로 무장, 첫 회 시청자들의 시선 잡기에 공을 들인 ‘좀비탐정’. 새로운 소재와 분위기로 안방극장을 접수하며 쟁쟁한 다른 월화드라마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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