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다음 타석을 준비하는 타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득점력 저하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 박병호와 제리 샌즈의 4~5번 공백이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이정후와 김하성을 4~5번에 배치하면 상위타선이 허약해진다. 결국 손혁 감독은 최근 붙박이 9번 타자 박준태의 타순을 1번으로 옮겼다.
박준태는 수비도 잘 하지만, 출루율이 높다. 공을 잘 골라낸다. 키움 공격이 잘 풀릴 때 9번 박준태가 찬스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면서 시너지를 냈다. 손 감독은 하위타선의 약화를 감수하고 상위타선의 강화를 택했다. 결국 상위타선의 타자들이 한 번이라도 타석에 더 들어서기 때문이다.
손 감독의 '톱타자 박준태' 전략은 성공적이다. 19일 대구 삼성전부터 23일 광주 KIA전까지 4경기서 14타수 3안타 3볼넷 4득점이다. 23일에는 2안타를 날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박준태는 24일 고척 SK전 역시 톱타자로 나선다.
손혁 감독은 24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준태가 출루를 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도 공을 많이 보니까 다음 타석을 준비하는 타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매 경기 1~2개씩 볼넷을 얻는다"라고 했다.
톱타자가 1회초 첫 타석부터 공을 많이 보면 2~3번 타자에게 당연히 도움이 된다. 설령 아웃이 되더라도 2~3번 타자가 상대 선발투수에 대한 계산이 더 확실하게 이뤄지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손 감독은 왜 박준태 톱타자 카드를 지금까지 아꼈을까. 그는 "서건창이 워낙 괜찮은 1번 타자이니 그랬다. 준태를 1번에 올려서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가면 된다고 본다"라고 했다.
[박준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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