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실함 아닐까요."
SK 와이번스 내야수 김성현은 2019년 144경기서 타율 0.246 1홈런 34타점 45득점했다. 2016년 3할 타율(0.316)을 기록했고, 2017년과 2018년에도 0.271, 0.277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이 괜찮은 선수다. 결정적 순간에 한 방을 날리는 대담함도 있었다.
그러나 2019년은 전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타격이 좋지 않았다. 더 아쉬운 건 수비였다. 물론 1143⅔이닝으로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렇다고 해도 무려 2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2018년 17개보다 9개를 더 많이 범했다. 2위 이학주(삼성 라이온즈, 19개)를 압도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성현의 2019년 WAA(평균대비수비승리기여도)는 0.480으로 28위였다. 올해는 24일까지 0.345으로 29위다. 작년에는 수비능력에 비해 실책이 많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WAA가 약간 떨어졌지만, 실책은 단 7개(755⅔이닝)다.
올해 SK 키스톤콤비는 정현-김창평으로 출발했다. FA 시장에서 내야 중앙을 보강하지 않고 자체 리빌딩을 택했다. 김성현은 꾸준히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5월을 타율 0.171로 마감했다. 그러나 정현과 김창평의 성장은 더뎠다.
결국 김성현은 6월 중순 이후 서서히 출전빈도를 높였다. 그리고 시즌 중반 이후 김성현-최항이 다시 내야 중앙을 차지했다. 익숙한 그림이지만, 플레이는 달랐다. 작년보다 좀 더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준다. 타격은 7월 타율 0.270으로 숨을 고르더니 8월에는 0.344를 기록했다. 최근 다소 주춤하지만, 9월에도 0.270으로 나쁘지 않다. 올 시즌 108경기서 타율 0.269 2홈런 23타점 27득점.
박경완 감독대행은 18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에는 많이 못 나갔다. 정현에게 기회가 많이 갔다. 거기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어느 해보다 본인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FA 자격을 얻는다"라고 했다.
FA를 앞두고 마인드에 변화가 있었다는 뜻이다. 나아가 박 감독대행은 "성현이뿐 아니라 모든 타자가 포커스를 타격에 맞춘다. 실책이 나와도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신 결정적인 상황서 못 쳤거나 잘 쳤던 건 머리에 많이 남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적어도 중앙내야수라면 타격보다 수비가 우선이다. 실책을 아쉬워하고, 더 꼼꼼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김성현은 올해 이런 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듯하다. 코로나19로 올 겨울 FA 시장이 엄청나게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김성현은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박 감독대행은 "센터라인인 야수는 방망이도 잘 쳐주면 좋지만, 첫 번째는 수비 안정이다. 성현이가 시즌 초반 타율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에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감각이 올라왔다. 타격이 잘 되니 수비도 잘 되는 것 같다. 집중력이 올라와 있다. 움직임 자체가 절실하다"라고 했다.
[김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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