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권 DH 맹활약, 손혁 "감독 한번 때린다고 얘기했는데…"[MD토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감독 한번 때린다고 얘기했는데…"

키움 외야수 변상권은 27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서 결정적인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당시 경기 중반 투입됐다. 4-2로 앞선 8회초 1사 1,2루서 김강률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생애 첫 홈런을 생산했다. 덕분에 키움도 더블헤더 1차전을 잡았다.

변상권은 2차전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날 두 경기서 8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29일 고척 KIA전에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손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그날 정말 잘했다. 어린 선수인데,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도 좋다"라고 했다.

변상권은 박준태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이젠 없어선 안 될 외야 백업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손 감독은 "(실전)타석과 연습할 때의 모습이 같다"라고 했다. 투수로 치면 불펜과 마운드에서의 모습으로 나눌 수 있다. 손 감독은 불펜과 마운드에서 똑같은 모습만 보여줘도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불펜보다 마운드에서 더 좋은 투수는 더 훌륭한 선수라는 지론이다.

손 감독은 "연습할 때의 퍼포먼스가 실전서 똑같이 나온다. 자신 있는 모습이다. 그런 게 보기 좋다. 어린 선수가 자신 있게 스윙을 하는 건 자신만의 것(노하우)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끝나기 전에 홈런을 한번 쳐보고 싶다고 얘기한 게 기억에 남는다. 감독을 한번 때린다고 했는데"라고 덧붙였다.

결국 변상권은 잠실 덕아웃에서 손 감독의 가슴을 때렸다. 키움 타자들은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 돌아와 손 감독의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를 한다.

[변상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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