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김종국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동국이 23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은퇴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98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은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어시스트를 기록해 K리그 역대 개인 통산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이동국은 A매치에선 105경기에 출전해 33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프로데뷔 후 소속팀과 각급 대표팀에서 884경기에 출전해 344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힘들었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 "몇 가지를 뽑는다고 하면 프로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난다. 당시 33번 유니폼을 포항에서 고등학생인 저에게 내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특별히 제작해 선물로 줬다. 그것을 몇일 동안 입고 잤던 기억이 있다. 2009년 전북에 와서 첫 우승컵을 들었을 때가 축구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힘들었던 시간은 아무래도 2002년 월드컵을 뛰지 못했을 때를 항상 기억하다보니 늦게까지 운동할 수 있게 됐다. 잊지 못할 기억이다. 기억나고 싶지 않은 순간보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2006년 월드컵을 두달전 남기고 다쳤을 때 당시 모든 것을 걸고 2002년의 실패를 하지 않으려 준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력적으로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완벽한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자신이 성공시킨 수많은 골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골에 대해선 "한골 한골 소중한 골이다. 많은 분들이 생각해주시는 골들이 독일전에서 상대가 미스를 하고 발리슛을 넣었을 때다. 맞는 순간과 볼이 발에 맞은 임팩트는 아직도 기억난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지난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의 A매치에서 발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한국의 3-1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동국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에 대해선 "몇일 동안 검색을 하면서 많은 것을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록을 특별히 생각하고 있지 않았지만 은퇴를 앞두고 많은 기록들을 봤다. 대표팀을 포함해 800경기 이상 뛰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며 "한 선수가 800경기 이상을 뛸 수 있다는 것은 1-2년 잘해서 할 수 없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이상 꾸준히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 후배들도 넘기 쉽지 않은 기록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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