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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그토록 바라던 두산 팬들의 소망이 이뤄졌다. 이제 내년부터 최대 7년 동안 두산 3루는 허경민이 지킨다.
허경민은 지난 10일 오후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조건은 4+3년. 일단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5억원, 연봉 40억원 등 총액 65억원을 받고, 4년 계약이 끝난 뒤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 조항을 넣었다. 허경민은 두산에서 최대 7년 85억원을 받을 수 있다.
계약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허경민은 “너무 행복하다. 금액보다 7년이라는 시간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나 힘든 시기에 큰 금액인 걸 알고 있다. 그 금액이 7년 후에는 좋은 계약이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두산 1호 FA 계약자가 된 소감을 전했다.
허경민의 이번 계약은 두산 구단과 KBO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014년 장원준의 4년 84억원을 넘어 두산 FA 계약 최고 금액을 경신했고, 내년부터 최대 7년을 보장받으며 KBO FA 계약기간 새 역사를 썼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정수근(롯데), 2018년 최정(SK)의 6년이었다.
허경민은 “계약 기간 7년은 프로야구에서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며 “최초라는 단어가 마음에 와 닿았다. 두산이 그만큼 날 믿어주시고 생각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흡족해했다.
허경민은 광주일고를 나와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 1군에 데뷔한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앞세워 단숨에 두산 주전 3루수로 발돋움했다. 프로 10시즌 통산 기록은 1046경기 타율 .296 984안타 33홈런 408타점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진정한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된 허경민. 그는 “부담보다 책임감이 생긴다. 앞으로 7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 감사함을 모두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인 수치로 약속을 드릴 순 없지만 7년 후 지금의 계약이 잘한 계약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가족을 향한 감사함도 표했다. 남편이 행여 스트레스를 받을까 협상 기간 내내 일희일비하지 않은 아내가 가장 고마웠다. 허경민은 “아내가 그 동안 티를 안 냈다. 내 눈치를 많이 본 거 같았다”며 “두산과 계약했다고 하니 많은 축하를 해줬다. 끝까지 두산을 응원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또 광주에 계신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도 고맙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계약 후 정수빈, 박건우 등 90년생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했을까. 허경민은 “(정)수빈이에게 연락을 했다. 수빈이 역시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는데 시작을 같이 했으니 은퇴도 같이 하고 싶다”며 “우린 단순히 동갑이 아닌 두산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90년생이다.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에서 뛰는 게 맞지만 그 곳이 두산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친구의 동반 잔류를 희망했다.
그래도 무엇보다 두산 잔류를 택하게 된 계기는 팬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확인한 두산 팬들의 잔류 소망을 지나칠 수 없었다. 허경민은 “협상 기간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SNS, 인터넷을 통해 많은 두산 팬들이 잔류를 원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 마음을 7년 동안 가슴 깊이 간직하고 보답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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