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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가수 겸 보컬트레이너 박선주가 '미스트롯2' 녹화 비하인드스토리부터 이병헌, DJ DOC 김창열, 코요태 김종민 등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범 내려온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범상치 않은 5인 권인하, 박선주, 줄리엔 강, 이날치 보컬 권송희·신유진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선주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호랑이 마스터'로 활약하며 생긴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다. 그는 "현장에는 다른 현역 트로트 가수분들이 있지 않나. 이분들이 아무래도 경연 대회를 겪고 하다 보니까 측은함, 공감이 생겨 처음부터 다들 하트를 누르더라. 뒤를 돌아보면 나만 안 눌러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박선주는 초등부 참가자 임서원에게 하트를 누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냉정했던 가장 큰 이유가 너무 잘하니까 욕심이 났다.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주지 않은 거였는데, 이후에 맘카페에서 저에 대한 댓글이 많아졌다고 하더라"라고 해명했다.
야박한 하트 때문에 생긴 웃픈 비화도 있었다. 박선주는 "참가자들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서 레이저를 발사한다. 그럼 저는 다리를 꼬고 있다가 저절로 다소곳해진다"라고 눈치를 보게 된다면서 "끝나고 나면 무대 뒤에서 '박선주 쟤는!'이라고 보호자 어르신들이 하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박선주는 자신과 함께 마스터로 출연하는 이찬원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찬원이 제작자를 하면 대박 날 거 같다. 날카롭다"라며 "이찬원과 같이 방송하면서 되게 놀라운 게 저와 심사평이 거의 똑같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입시도 많이 보고 30년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 참가자들을 보면 바로 아는데, 이찬원이 점수판을 저와 거의 비슷하게 체크한다. 속도도 빠르고 풍부한 내용까지 갖춰서 저 친구는 제작하면 잘 되겠다 싶더라. 음악적 식견과 상업적 식견, 음악에 대한 히스토리까지 굉장히 날카롭게 짚는다. 이제 20대 초반인데 대성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감탄했다.
더불어 그는 "제가 트로트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미스트롯2' 심사위원이 된 후로 트로트 장르에 심취하게 됐다. 가사에 담겨진 의미가 좋더라"라며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게 트로트 100곡을 작곡하는 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박선주는 "제자가 2만 명 정도 된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장 많이 혼났던 제자가 누구였냐"라는 물음에 "김창열과 쿨 이재훈이다. 둘 다 노래는 되게 잘하는데 잔머리가 좋아서 연습을 안 하려 했다. 저는 딱 보면 아니까 많이 혼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제 수업을 받다가 도망간 사람이 단 2명인데 그중 1명인 김창열은 돌아왔다. 나머지 한 명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그 한 분이 바로 김종민이다. 김종민이 댄서로 활약하던 시절 잘생겨서 유명했었다. 근데 김종민은 회사에서 가라고 하니까 억지로 온 거지, 자기는 사실 가수 안 하고 카센터 사장님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연예인이 될 준비가 잘 안되어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저는 너의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생각으로 김종민을 완전히 압박하면서 세게 가르쳤는데, 세 번째인가 네 번째 레슨받고 잠수 탔다"라고 얘기했다.
박선주는 "(김)종민아, 기다리고 있다. 네가 열고 나갔던 문은 그대로 열려 있다"라고 메시지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이병헌에게 발성 연습을 시켜줬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박선주는 "치명적인 애로 사항이 있었다"라며 "그때 이병헌이 영화 '지아이조', 드라마 '아이리스'를 준비 중일 때라 몸매 관리를 엄청 했었다. 이병헌이 노래를 배우면서 발성법을 교정하고 싶어 했는데 그러려면 어쩔 수 없이 몸에 손을 대야 한다. 횡격막 움직임 체크를 위해 명치 부근을 만져 호흡량과 공기의 유입을 확인하는 거다. 그래서 복근을 만졌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복근이 너무 벽돌처럼 단단해서 체크가 불가능했다. 갑옷처럼 근육이 덮여져 있더라"라고 말했다.
[사진 = MBC '라디오스타'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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