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처음에는 말도 못 붙이다 마지막 날에 '후회 할 것 같다' 싶어서 다 물어봤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19)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2차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다. 신준우(20)와 함께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각광 받는 젊은 내야수. 키움은 전통적으로 젊은 내야수들을 잘 육성했다. 김휘집과 신준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
10일 고척 연습경기를 마친 김휘집에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팀 선배 내야수 김혜성에게 빼앗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키움 선수들과 훈련했던 김하성에겐 궁금한 게 많았는데 쉽게 말을 붙이지 못했다.
그래도 용기를 냈다. 현역 메이저리거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김휘집은 "거침 없는 모습이 부러웠다. 타석에 임하는 마인드, 수비에 나갔을 때 자신감의 원천에 대해 물어봤는데 '신인이니 (일단)부딪혀보는 게 가장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타자라서 사이드암 투수의 공이 치기 쉽지 않은데 우타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궁금했다"라고 했다.
김혜성에겐 강한 송구능력과 달리기 능력을 빼앗아오고 싶다고 했다. 일단 내야수는 발이 빠르면 유리하다. 김혜성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범위와 수준급 주루능력을 보유했다. 현실적으로 김휘집은 김혜성을 롤모델로 삼아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김휘집은 "혜성이 형은 굉장히 좋은 내야수다. 배우려고 한다. 내가 잘해서 주전이 되면 좋겠지만, 객관적으로 혜성이 형이 굉장히 잘 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려고 한다. 혜성이 형의 뒤를 받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스프링캠프는 배움의 장이다. 김휘집은 "하루하루가 흥미롭다. 형들이 (경기와 훈련을)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느는 것 같다. 한 타석이 소중하다. 주제를 정해놓고 들어간다"라고 했다.
"타격은 과정, 수비는 결과"라는 모토다. 타격에 대해선 "매일 주제를 정해놓고 타석에 들어갔다.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고, 잘 됐다"라고 했다. 또한, "프로의 공은 다르다. 앞 발(우타자의 경우 왼발)이 오픈 돼 바깥쪽을 공략하기 어려웠다. 크게 치고 싶을 때 그랬다. 연습할 때 신경 쓰고 있다"라고 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정확하게 판단해 대처하는 건 타격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수비는 실책 없이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되, 준비를 철저히 한다. 김휘집은 "수비에 나가면 타자를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한다. 그런 다음 투수의 구종과 포수의 사인을 보고 공이 어떻게 올지 대비한다. 주자가 있다면 발이 빠른지도 파악해야 한다"라고 했다.
연습경기서 실책을 한 차례 범한 게 약이 됐다. 김휘집은 "(이)정후 형 타구에 실책을 했는데, 긴장이 됐다. 타구가 내게 왔는데 급한 나머지 실책을 했다. 그 실책으로 자신감이 떨어져서 리듬이 떨어졌는데, 이제 조금 편해진 것 같다. 수비도 자신감이고 리듬만 찾으면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수비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타석에선 실책을 생각하지 않고 타격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 알바로 에스피노자 수비코치가 가장 강조하는 것도 기본이다. 김휘집은 "급하게 하는 게 가장 큰 적이다. 수비코치님이 그걸 계속 주입시켜준다. 고교 시절 수비는 기본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에 와보니 한참 더 해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김휘집은 휘두룰 휘(揮), 잡을 집(執)을 사용한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라고 했다. 물론 야구선수가 될 것을 미리 내다본 건 아니었다. 그러나 야구를 잘 해야 할 이유이자 동기부여가 되는 건 맞다. 방망이를 잘 휘두르고 공을 잘 잡는 건 야구의 기본이다.
[김휘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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