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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1세기가 되면 사라질 직업' 상위권에 ‘마술사’가 꼽힐 정도로 마술의 신비감이 사라져가던 2000년대 초반.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번개 머리와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마술을 선보이며 등장한 이은결은 2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학으로 마술을 탐구하며 작은 행사 무대부터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실력을 닦아온 그는 국내뿐 아니라 2001년 아시아 세계 매직 콘테스트 1위를 시작으로 한국인 최초로 200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세계 매직 세미나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2011년 국제마술사협회에서 멀린 상을 받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마술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소 20명부터 많게는 100명의 제작진과 함께하며 조명, 음악, 영상 등 모든 요소에 완성도를 높이며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그는 무대에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등 규모가 큰 마술을 국내에 도입하기도 했다.
그가 처음 마술에 도전한 계기부터 무대에 임하는 각오까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전하는 마술에 대한 철학을 EBS '초대석'에서 들어본다.
국내 최고의 마술사로 평가받는 그이지만, 그는 자신을 소개할 때 ‘마술사’가 아닌 ‘일루셔니스트’라고 소개한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1996년 처음 마술을 배우기 시작한 이은결.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던 지난 2006년, 마술사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세계마술사연맹(FISM)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제너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라스베이거스 특별상을 받으며 세계 정상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성공은 그에게 ‘허무함’을 가져다주었고, 그는 앞으로 남은 마술 인생을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마술을 탐구하는 것이 아닌 ‘내 무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이은결은 ‘마술’의 개념을 ‘일루전(illusion)’으로 확장했다.
상상의 결과물을 관객에게 선보이는 ‘마술’과 달리 마술의 과정을 관객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일루전. 마술을 표현 수단으로 삼아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일루셔니스트’의 개념을 구축한 이후 그는 마술이라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창작의 범위를 확장하며 꾸준히 관객과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늘 방송에서 보던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모습이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항상 멈추지 않고 늘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는 17일 오후 1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초대석'에서 들을 수 있다.
[사진 = E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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