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캡틴' 김현수(33)의 한마디가 소심했던 유망주를 살렸다.
LG와 두산의 연습경기가 열린 17일 잠실구장. LG는 '차세대 2루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주형(20)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이날 LG가 이주형에게 맡긴 포지션은 1루수. LG는 왜 이주형에게 1루 포지션을 맡겼을까.
류지현 LG 감독은 "이주형에게 1루와 2루를 맡길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야수 엔트리를 14~15명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데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를 커버해야 하는 입장에서 어떤 선수가 적합한지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쓰임새가 있는 선수라 다각도로 활용법을 모색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이주형이 스타팅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왼손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 고려하고 있다. 워낙 타격 재능이 있기 때문에 선발도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주형은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주자 오지환과 더블 스틸을 성공하면서 주력도 과시했다. 5회말에는 다시 3루 땅볼 아웃으로 출루에 실패했지만 7회말 베테랑 좌완 이현승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4타석 3타수 1안타 1볼넷.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경기 후 이주형은 "연습경기지만 잠실에서 1군 경기를 처음으로 뛸 수 있었고 특히 라이벌팀 두산과의 경기인데다 외국인투수의 공을 타석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1루 수비를 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계속 연습하는 중이라 어색하지는 않다. 실수를 계속하지만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대선배' 김현수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현수의 조언 한마디로 힘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에 약간 소심했었는데 김현수 선배님이 레그킥에 대해 '원래 하던대로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여러 생각이 많았는데 한 가지만 생각해서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LG는 이주형이 기대 만큼 성장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내야진을 꾸릴 수 있다. 이미 이주형은 각오가 단단하다. "어느 자리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류지현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제공하고 김현수의 조언까지 들은 이주형의 성장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주형.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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