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추신수 때문에…"
추신수의 SSG 입단이 발표된 게 2월23일이었다. 2월25일에 입국했고, 창원에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SSG 선수단에 합류한 건 11일이었다. 그리고 열흘만인 21일 KBO리그 시범경기서 NC를 상대로 데뷔전을 갖는다.
2월 말이면 구단들의 기본적인 시즌 운영 플랜은 7~80% 이상 짜여진 경우가 많다. 투타 각 파트 한~두 자리 정도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가리는 작업을 하고, 대부분 선수는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는 작업을 한다.
이런 상황서 SSG에 다른 선수도 아닌 초거물급 추신수 합류가 결정됐다. 사령탑 첫 시즌을 맞이하고, 더구나 간판까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김원형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전력 업그레이드는 확실하니 무조건 외야수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했다.
김 감독은 고민 끝에 추신수를 2번 좌익수로 못 박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타순이 변할 가능성도 있고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2번 좌익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추신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과 위치도 고려했지만, 기존 외야수들의 능력도 생각한 결과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우익수를 많이 봤지만, 좌익수 경험도 있다. 그러나 SSG 우익수는 한유섬이 주전이다. 한유섬은 좌익수나 중견수 경험이 많지 않다. 김 감독은 21일 시범경기 창원 NC전을 앞두고 "추신수도 주 포지션은 우익수다. 한유섬은 다른 포지션은 거의 안 뛰어봤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추신수가 오기로 결정된 게 캠프 막바지였다. 갑자기 유섬이의 포지션을 옮기면 심리적으로 흔들릴 것을 생각했다"라고 했다.
결국 한유섬을 배려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좌익수 경험이 있는 추신수를 좌익수로 쓰겠다는 계산이다. SSG로선 한유섬의 장타력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단, 시즌은 길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나이가 많은 추신수가 매 경기 좌익수로 나가는 것도 어렵다. 이날부터 진행하는 시범경기는 테스트의 장. 김 감독은 "내일은 유섬이가 좌익수로 기용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유섬의 좌익수 적응도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오태곤의 이날 중견수 기용도 눈에 띈다. 내, 외야 유틸리티 요원이지만, 외야 비중이 높다. 지난 시즌의 경우 좌익수로 많이 뛰었다. 이날 좌익수로 나가는 고종욱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다른 포지션에 들어가거나 쉬게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추신수.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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