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제 시작일 뿐이다.
추신수(SSG)가 마침내 첫 실전에 나섰다. 2월25일에 입국, 자가격리를 마치고 11일에 SSG에 합류한 뒤 정확히 열흘만이다. 마지막 실전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던 2020년 9월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이었다.
무려 6개월만의 실전이었다. 시즌 준비 과정도 환경도 달랐다. 애당초 김원형 감독은 16~17일 삼성과의 대구 연습경기에 내보낼 생각도 했으나 접었다.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고 봤다. 대신 추신수는 덕아웃에서 삼성 투수들을 열심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21일 2번 지명타자로 등장했다. 일단 23일 부산 롯데전까지는 지명타자로 뛰며 타격에만 집중한다. 세 타석을 계획했고, 실제 5회 마지막 타석을 끝으로 교체됐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
추신수는 경기 전 기자회견서 공을 보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투수의 살아있는 공을 직접 보는 게 오랜만이고, 그 과정을 거쳐야 자신의 타격 리듬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자신이 생각한 코스에 공이 들어오면 타격을 하겠다고 했다.
1회 바깥쪽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 3회 역시 바깥쪽 흘러가는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여기까진 어쩌면 예상된 장면.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의 투심은 날카로웠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5회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1S서 NC 송명기의 2구가 한 가운데로 들어왔다. 실투였다.
추신수는 방망이를 돌렸으나 빗맞았다. 힘 없게 뜨면서 좌익수 뜬공. 이때 추신수는 슬쩍 웃으면서 돌아섰다. 실투를 놓치지 않았으나 역시 6개월만의 실전이라는 게 드러났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타구에 힘도 실리지 않았다.
추신수는 연습서 1kg에 육박하는 방망이로 타격감을 올리는데 집중한다. 그러나 투수의 살아 있는 공을 직접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천지차이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가 필요한 이유다. 좀 더 타석을 소화하면서 타이밍을 맞추는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 베테랑 추신수도 그걸 모를 리 없다. 첫 실전. 애당초 뭔가 기대하긴 어려웠다. 이제 시작이다. 추신수에겐 개막 전까지 8경기가 남아있다.
[추신수.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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