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인사를 하길래…"
추신수(SSG)의 21일 KBO리그 첫 실전은 3타수 무안타로 끝났다.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에게 1회와 3회 잇따라 삼진을 당했다. 흥미로운 건 5회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NC 송명기를 상대로 2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이때 추신수가 풀스윙을 했으나 타구는 힘 없이 날아갔다. 내야를 벗어났으나 날카롭지 않았다. 좌익수가 처리했다. 그러자 추신수가 돌아서면서 미소를 머금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나름대로 잘 대응한다고 했지만, 작년 9월 말 이후 6개월만의 실전이었다. 타격 타이밍과 감각이 무딜 수밖에 없는 현실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공을 맞혀서 기분 좋아서 웃었다"라고 했다. "좋은 타구를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할 정도였으니 정타를 만들어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추신수는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한 차례 더 웃었다.
송명기와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송명기는 추신수에게 꾸벅 인사를 했고, 추신수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추신수는 "송명기와 한번도 얘기를 해 본적은 없지만, 우리 큰 애가 17살이다. 나를 보고 인사를 하길래 웃음이 나왔다"라고 했다.
송명기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추신수 선배가 벤치로 들어가면서 나를 보고 웃었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라고 했다. 사람이 순간적으로 서로 마주치면서 웃음이 나올 수 있다. 추신수는 결과 자체에 만족스럽기도 했고, 송명기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
송명기는 이날 구원 등판,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그는 "초반에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다. 투구를 하면서 밸런스를 찾았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추신수 선배와 맞붙어 영광스러웠다. 안타를 맞아도 좋으니 직구로 승부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추신수와 송명기.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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