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이었다."
추신수는 21일 창원 NC전서 KBO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졌다.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선 송명기의 패스트볼을 빗맞은 좌익수 뜬공으로 연결했다. 6개월만의 실전인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결과를 떠나 추신수에겐 특별한 날이었다.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다 불혹의 나이에 KBO리그에 입성했다. 한국 선수들과 한국 말로 대화하며 훈련을 하고, 경기 준비를 하는 일상 자체가 특별했다.
자가격리 후 열흘만에 치른 데뷔전. 경기 전 애국가가 흘러나오는데 중계방송사 카메라에 잡힌 추신수의 표정이 묘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는데 비장함 혹은 뭉클함이 느껴졌다. 경기 후 추신수는 "말로 표현 못할 감정이었다"라고 했다. "내가 국제대회를 치르는 건가"라고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추신수는 애국가를 들을 일이 국제대회를 제외하곤 없었다. 그는 "한국 투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았다. 20년간 미국 국가만 듣고 경기를 했다. 애국가를 듣고 경기를 준비하는 것부터 내겐 특별했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다시 한번 자신이 KBO리그와 SSG 랜더스의 일원이 됐다는 사실을 느꼈다. "내가 한국에 왔구나.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구나 싶었다. 좋은 느낌이었다. 긴장했다기 보다 기분 좋은 떨림이었다"라고 했다.
[추신수.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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