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나성범이 내 팬이라고 했는데 나 또한 나성범의 팬이다."
NC 간판타자 나성범은 지난 1월 아픔을 겪었다. 한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실패했다. 무릎 부상 경력, 적지 않은 나이 등이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있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꿈을 접고 2021시즌 NC의 통합 2연패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면서 SSG 추신수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던 모양이다.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신수는 21일 시범경기 창원 NC전을 앞두고 "어제 나성범과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나성범이 창원을 방문한 추신수를 초대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속 깊은 얘기를 했을 수 있다. 추신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야구 얘기를 하면서 미국 진출 얘기도 했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나성범이 지난 겨울에 쓴맛을 봤지만, 후배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다. "나성범이 내 팬이라고 했는데, 나 또한 나성범의 팬이다"라면서 "나성범과 얘기를 해보니 야구를 떠나 마음가짐과 인성이 정말 좋더라"고 했다.
나성범을 보며 자연스럽게 과거 자신의 모습도 떠올렸다. 추신수는 "얘기를 듣다 보니 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나성범은 매일매일 야구를 더 잘 하고 싶어한다. 오늘 잘해도 내일 더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나 학교 다닐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나성범과 추신수는 이날 서로를 상대했다. NC의 11-3 완승이었고, 추신수는 KBO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나성범은 경기 후 추신수를 찾아 인사를 하며 선배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 잠시 얘기도 나눈 듯하다.
추신수는 KBO리그 입성 후 소통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SG 선수들 뿐 아니라 타 구단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메이저리그 선배' 추신수의 존재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추신수와 나성범.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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