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69개를 터뜨린 우타 거포 라이온 힐리(29)는 잠자는 한화 타선을 깨울 수 있을까.
힐리는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하며 거포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23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나와 윤명준의 126km 커브를 잡아 당겨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한화가 3-2로 역전하는 한방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 홈런이었다. 한화는 4-3으로 승리, 시범경기 3연승을 질주했다.
힐리는 한화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잘 알고 있다. 힐리가 한국에 들어온 뒤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장타력에 관한 것이었다. 스스로도 "내가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다"라고 말할 정도. 힐리는 "커리어에서 장타력을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9홈런을 기록한 힐리는 오클랜드에서 뛰던 2017년 타율 .271 25홈런 78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뜨린 것만 봐도 그의 장타력을 짐작케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일찍이 힐리를 4번타자로 낙점한 상태. 힐리가 단순히 파워만 갖춘 선수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수베로 감독은 "힐리가 당연히 장타력도 책임을 가져야 하지만 단순히 홈런과 삼진이 많은 유형은 아니다. 우중간과 좌중간 방향으로도 타구를 보낼 수 있고 특히 우측 방향으로 밀어치는 타격도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영상을 많이 봤는데 충분히 가능한 능력을 가졌다"라고 힐리의 타격 솜씨를 호평했다. '그냥 거포'가 아닌 '진짜 4번타자'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힐리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초 무사 만루 찬스가 다가오자 아리엘 미란다의 투구를 밀어쳐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한화의 라인업을 보면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볼넷을 고르는데 힘쓰며 출루율을 높이고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득점 확률을 높이는 야구를 펼치려 한다. 장타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기에 '디테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힐리가 4번타자로서 장타력은 물론 '완성형 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힘은 배가될 것이 분명하다.
[한화 힐리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6회초 무사 1.2루서 역전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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