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의 부상 투혼이 빛났다.
김연경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3득점으로 맹활약, 팀이 3-0으로 이기는데 앞장 섰다.
김연경은 오른쪽 엄지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 붕대를 감고 출전을 강행했다. 1세트에서 8득점에 공격 성공률 85.7%로 엄청난 활약을 보인 김연경은 이날 23득점을 폭발하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부상 투혼을 보인 김연경은 "트레이너가 테이핑을 잘 해줘서 괜찮았다.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의 통증이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소감으로 "감동적이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고 챔프전까지 올라간 것이 정말 감동적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만약 이날 경기에 패했다면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아직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라 국내 무대에서의 고별전이 될 수도 있었던 경기. 김연경은 "조금 생각은 했었다.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담이 없었다. 선수들과 즐겁게 경기를 했다"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제 무대는 챔피언결정전이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과 슬로건을 하나 정했다. '끝까지 간다'다"라는 김연경은 "오히려 GS칼텍스가 부담을 가질 것이다. 도전자의 입장으로 경기할 생각이다"라고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이길 수 있는 비책은 무엇일까. 김연경은 "그동안 IBK기업은행에 대해서만 파고 들어서 GS칼텍스에 대한 대비를 하나도 하지 않아 걱정이 되기는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GS칼텍스는 한 선수에 의존하기보다 날개 공격수들이 정말 좋기 때문에 얼마나 적절하게 마킹을 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GS칼텍스는 기동력이 좋고 수비가 정말 좋은 팀이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무너뜨릴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24일 오후 인천광역시 서운동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흥국생명 vs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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