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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자신들의 ‘피, 땀, 눈물’의 순간들에 대해 전했다.
2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은 방탄소년단(BTS)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은 “따뜻한 봄날 봄처럼 찾아온 자기님들”이라며 이날의 게스트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단체 유퀴즈 타임에 임한 방탄소년단. 1라운드 퀴즈 도우미로 과거 ‘유퀴즈’에 출연했던 BTS 여고생이 등장했다. 노래 가사를 상황극으로 설명하는 제목을 맞추는 게임이 진행됐고, 고군분투하는 BTS 여고생과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2라운드는 릴레이 노래방 퀴즈. BTS 노래의 후주를 듣고 어떤 곡인지 맞춘 후 7명이 돌아가며 완창하면 성공이었다. 각 파트를 바꿔 부르는 만큼, 랩 담당 멤버가 보컬 파트를 부르는 부분에서 웃음을 유발했다.
3라운드는 댄스 마피아. 한 명만 다른 음악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노래를 듣고 있는 멤버를 재활 중인 슈가와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찾아내는 게임. 전혀 다른 노래를 들으면서도 유재석과 조세호를 헛갈리게 만들며 활약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BTS 자기님’들과 본격 토크가 시작됐다. 먼저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눈 RM과 뷔.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에 대해 묻자 RM은 “2011년 9월 여름이었다. 논현동 2층짜리 투룸 쓸 때 이 친구가 왔었는데 반삭이었다. 인사하더니 방을 둘러보더라. 그 당시에는 ‘말 진짜 안 듣게 생겼는데’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뷔는 RM에 대해 “저는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 너무 서울 사람 같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연습생일 때를 떠올리며 RM은 “연습생일 때 그 불투명한 리스크에 모든 걸 던지는. 그때 편의점 앞에 앉아가지고 호석이랑 ‘하늘이 뿌옇다. 우리 미래처럼’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랬던 것 같다. 근데 돌이켜 보면 당연한 그 나이대의 수순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숙소 생활을 하며 불편했던 점을 묻자 뷔는 “가족 별로 못 보는 거. 아버님, 어머님이 거제도에 계셨다. 끝과 끝이라서 왕복 12시간 정도 걸렸다. 30분 보려고 아빠 엄마가 왔다. 그게 마음이 짠했다”고 답했다.
뷔는 “아빠가 주말마다 오고 나서 같이 놀고 다시 갈 때가 많이 슬펐다. 어린 마음에 막 울고 그랬다. 가지 말라고”라며 “제가 연습생 생활이 너무 힘들다 보니까 ‘나 힘들어 그만하고 싶어’라고 울면서 전화한 적이 있다. 아빠가 ‘힘들면 그만해도 돼. 다른 직업 많으니까 다른 직업 찾아보자’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제가 할 말이 없더라. 그냥 그 말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창피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그 말이 나한텐 너무 감동이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뷔는 “제가 아빠를 많이 닮아가지고 성격도 아빠를 많이 닮고 싶어 한다. 꿈이 아빠”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고민에 대한 질답도 오갔다. RM은 “이 시국이 1년 정도 지속이 되다 보니까 공연이 없으니까 그동안 저희가 세워왔던 큰 뼈대가 없어진 기분이 든다. 저는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일해도 되는 걸까? 이렇게 일을 하고 돈을 벌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왜냐면 ‘우리 뭐 별거냐? 우리 들뜨지 말자.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고 와야 된다’ 이렇게 올라온 팀이다. 무대를 하면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죽을 것 같고 이러다 쓰러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이렇게 살면 정말 수명이 줄어들 것 같고 그런 기분이 드는데, 생명을 소모한다고 생각하면서 활동해왔다. 그 땀과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들이 강제로 없어지다 보니까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것 같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 맞지만 과연 이렇게 계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게 가장 고민인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포기하고 싶었던 적에 대해 전하기도. “참 많았다”는 제이홉은 “연습생을 하면서도 하고 싶었던 걸 다 못 하니까. 게임도 하고 싶고, 어디 놀러 가고도 싶고, 가족이랑도 있고 싶고 하는데 많이 포기해야 하니까. 너무나도 원했던 꿈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걸 꼭 하고 싶어서 그런 것들을 잘 참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너무 힘들어서 광주 집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국이 울면서 제이홉을 붙잡았었다고.
정국은 과거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저는 별 얘기 해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국은 “왜냐면 많이 부딪히고 혼나고 겪어보니까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것 같아서”라며 “항상 챙겨주고 지적해주고 잔소리해 줬던 멤버들이 고맙다”고 했다. 하루 24시간 중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간에는 무조건 노래를 부르며 메인 보컬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시간들도 전했다.
6개월이라는 연습생 시간을 보냈던 지민은 매달 불안함 속에서 ‘여기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지민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태형이나 정국이나 보컬 레슨을 받을 때 들어가서 참관을 하거나 그때 들었던 걸 혼자 새벽에 나와서 연습하고 그랬다”고 했고, 정국은 “이건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지민 형이 제 기준에서 가장 본인에게 엄격하고 열심히 했던 사람이긴 하다. 지민 형은 잠을 거의 안 잤었던 것 같다.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고 누구보다 늦게 잤다”고 설명했다. 당시 지민이 새벽 4시에 잠들어 새벽 6시 반에 기상했다고.
마지막으로 슈가와 진이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연습생 당시 알바를 많이 했던 슈가. 슈가는 “제가 20살 때 알바를 했을 땐 팀이 약간 와해되기 직전이었다. 회사에서 더 이상 투자할 돈도 거의 없고 안 좋은 상황에서 데뷔를 할 수 있을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였다. 뭐라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라고 털어놨다. 당시 부상도 당했던 슈가는 “교통사고가 났다. 배달하다가. 빗길이었는데 그때 어깨가 빠졌었다. 그래서 인대가 찢어졌었고 그 상태로 주사 맞아가면서 한 8년을 활동하니까 팔이 안 들어지는 지경까지 와서 수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데뷔 무대 당시의 심경도 전했다. 슈가는 “그날 호텔 들어가서 울었다. 이건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다 이러면서. 이렇게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는 걸 원치 않았었다 이러면서. 그게 시작이라는 걸 아니까. 되게 많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슈가는 “마지막까지 잘 내려오는 순간까지도 계속 무대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잘 내려오는 것 같다”며 “남아 계신 분들을 위한 저희들의 착륙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라는 생각을 밝혔다.
[사진 = tv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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