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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김원형(49) SSG 랜더스 감독은 현역 시절 KBO 리그에서 통산 2171이닝을 소화하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거두면서 숱한 타자들을 상대했다. 은퇴 후에는 SK, 롯데, 두산 등에서 코치를 역임하며 투수 조련에도 일가견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SSG의 초대 사령탑으로 감독 부임 첫 시즌을 맞은 김원형 감독. 과연 투수 출신인 그가 선발 타순을 구성할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SSG는 추신수~최정~제이미 로맥~최주환~한유섬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2~6번 타순을 계획하는 중. "2~6번 타순에 최대한 강한 타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원형 감독의 구상이다.
김원형 감독은 상대하는 투수의 마음을 포인트로 잡고 있다. "투수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어떤 타순에 압박감을 느끼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는 김원형 감독은 "2~4번 타순은 대체적으로 좋은 타자들이 있고 많이 살아 나간다. 주관적이지만 내가 선발투수라면 강한타자가 2번에 있는 것보다 5번에 있으면 압박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한 2번'이 리그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김원형 감독은 "요즘 추세가 강한 2번을 많이 선호하고 있다. 강한 5번이 있어야 강한 2번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상대 투수가 가장 압박감을 받을 수 있는 강한 5번타자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이 낙점한 강한 5번타자는 바로 최주환이다. 최주환이 FA로 입단할 때부터 최주환의 타순을 5번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추신수가 SSG에 오기 전부터 구상한 것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최주환은 쉽게 죽지 않는 컨택트 능력이 있다. 타순이 붙어있는 최정과 로맥은 출루율이 괜찮다. 그래서 5번 타순에 기회가 많이 간다. 팀이 작년 기준으로 5번에서 해결 능력이 떨어지더라. 최주환이 오면서 중심타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투수 출신 감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김원형 감독이야말로 현역 시절 투수로 뛰었고 오랜 기간 투수코치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투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투수의 마음'으로 타순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추신수, 최정, 로맥, 최주환, 한유섬 등 강력한 타자들이 많은 SSG는 적절한 타순 배치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과연 김원형 감독은 '전지적 투수 시점'으로 타순 해법을 풀 수 있을까. 29일 시범경기에서 최주환을 상대한 LG 좌완투수 함덕주는 "두산에 같이 있을 때 워낙 강한 타자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만나 긴장했는데 확실히 위압감이 있었고 약간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함덕주의 말대로라면 김원형 감독의 타순 계획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이 투수라면 5번타자 최주환이 두렵습니까?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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