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SG가 홈런군단으로 부활할까.
SK 와이번스는 2017년 234홈런으로 역대 한 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 2018년에도 233개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에는 117개, 143개에 그쳤다. 부상,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등 각종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2017년에는 최정이 46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제이미 로맥(31개), 한유섬(29개) 등 탑10에 3명이 포함됐다. 2018년에도 로맥(43개), 한유섬(41개), 최정(35개)이 탑10에 들었다. 2019년에는 로맥과 최정이 공동 2위에 올랐으나 29개에 그쳤다. 2020년에는 최정과 로맥이 33개, 32개씩 쳤다.
그만큼 최정과 로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기본적으로 30홈런을 때릴 수 있다. 그러나 한유섬은 지난 2년간 12, 15홈런에 그쳤다. 그렇다고 새로운 홈런타자가 튀어나오지도 않았다. 사실 2019년과 2020년 타선의 문제는 홈런 감소라기보다 출루 및 찬스에서의 클러치 능력이 떨어진 점이었다. 물론 공격이 워낙 안 풀리다 보니 홈런 한 방의 갈증을 느끼긴 했다.
그렇다면 2021시즌 SSG는 어떨까. 홈런군단의 명성이 부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최정과 로맥이 건제하고, 한유섬은 개명까지 하면서 지난 2년의 부진을 털어낼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추신수와 최주환이 가세했다.
추신수는 홈런타자는 아니다. OPS형 타자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도 7시즌이나 20홈런 이상 때린 경험이 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당장 급격한 노쇠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KBO리그에 적응만 하면 20홈런 이상 때릴 가능성은 있다.
추신수는 지난달 30일 창단식 직후 "정확한 개수는 잘 모르겠지만, 15~20개는 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홈런을 매년 의식한 적도 없고, 개수를 정하고 시즌을 치른 적도 없었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정도 개수는 나오더라. 그러나 한국야구라고 해서 홈런이 잘 나오고 더 많이 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최주환은 두산에서 장타에 눈을 떴다. 2018년에 26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작년에도 16홈런을 쳤다. SSG랜더스필드가 잠실구장보다 작은 걸 감안할 때, 2~30홈런을 터트릴 잠재력은 충분하다.
추신수와 최주환의 합류는 팀 홈런의 증가도 기대되지만, SSG 타선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미 김원형 감독은 톱타자 최지훈을 축으로 추신수~최정~제이미 로맥~최주환~한유섬, 혹은 로맥~추신수~최정~최주환~한유섬 등 시범경기서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했다. 이들의 이름을 본 딴 '최신맥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시범경기서 전반적으로 정상 타격감과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타격감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면 추신수와 최주환 효과가 나오면서 SSG 득점력 향상을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홈런까지 나오면 시너지는 커진다. SS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추신수(위), 최주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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