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
SSG 외야수 최지훈은 2020년에 대졸 신인으로서 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컨택트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 수비와 주루에 능하다. 포스트 김강민이자, 장기적으로 붙박이 톱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이 프로 첫 시즌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144경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 관리다. 최지훈도 지난 시즌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지훈은 "주변에서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았냐고 했다. 나도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라고 했다.
문제는 체력이 아닌 멘탈이었다는 자가진단. 최지훈은 "자신에게 질책을 많이 하고 냉정한 면이 있다. 잘 될 때와 안 될 때의 갭이 너무 크다 보니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타지에서 혼자 지내는데, 집에 들어가면 멍하게 있었다. 스스로 질책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코치들,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다.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너 혼자 싸우더라"는 말을 들었다. 최지훈은 "긍정적으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장기레이스는)안 되더라도 다음 날이 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공 하나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마인드를 바꾸는 건 결국 자신의 몫이다. 타인이 해줄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추신수도 긍정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미리 지고 들어가지 마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는 최지훈이 새겨 들을 만하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방심을 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최지훈은 "매 시즌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내 자리가 확실하게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어느 타순이든 어느 포지션이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다시 한번 풀타임 톱타자로 시험대에 오른다. 개막 후 3경기서 8타수 2안타에 볼넷 4개. 출루율 0.500. 최지훈은 "내 뒤로 강한 타순이라서 투수들은 나를 무조건 잡고 가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톱타자라서 공을 많이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야구는 내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했다.
2~3번 타자 추신수의 존재가 든든하다. 최지훈은 "내가 살아나가면 득점력이 높아질 것이다. 뒤에 신수 선배가 있으니 나면 잘 살아나가면 된다. 겨울에 준비한대로 하면 올 시즌이 잘 풀릴 것 같다"라고 했다.
기술, 체력 모두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최지훈은 "겨울에 준비한 게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얘기도 했다. 겨울에 준비한 걸 그라운드에서 잘 활용해야 한다. 체력은 걱정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SSG는 개막 2연승 후 7일 인천 한화전서 대패했다. 그래도 최지훈은 올 시즌 느낌이 괜찮다. "팀원들이 같이 해보자는 마음을 강하게 가지면 올 시즌은 잘 풀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라고 했다.
[최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