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안타가 안 나와도 팀이 이길 때 제일 좋아하고, 다른 선수들이 의아할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가 지터다."
뉴욕 양키스의 간판스타였고, 메이저리그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유격수 데릭 지터.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99.7%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화려하게 입성했다. 지금은 마이애미 말린스의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덕아웃 리더의 표본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그랬던 지터를 잘 안다. 수베로 감독은 부동의 유격수 하주석에게 지터의 리더십에 대한 얘기를 몇 차례 한 모양이다.
하주석은 7일 인천 SSG전서 6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개막 후 두 경기서 8타수 무안타 부진을 완벽히 털어냈다. 그는 8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안타가 안 나와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첫 안타와 타점이 나오면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감독님과 얘기했던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 감독님은 예전 리더에 대해 말씀해줬다. KT와 경기를 하기 전이었다. 데릭 지터를 칭찬하면서 '안타가 안 나와도 팀이 이길 때 제일 좋아하고, 다른 선수들이 의아할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라고 했다. 내가 그런 선수를 닮아가면 좋겠다고 하셨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하주석이 한화를 대표하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는 듯하다. 언젠가 지터처럼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주석은 "개인성적보다 팀이 이기는데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고 경기하니, 개인성적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극단적인 시프트로 주목 받는다. 유격수 하주석의 움직임이 많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감독님이 믿고 책임감을 부여해줬다. 내가 해야 할 시기라고 봤다. 좋은 플레이를 해서 책임감을 갖겠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의 시프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 하주석은 "경기 전에 항상 미팅을 하고 있고, 선수들끼리 대화도 한다. 내가 기억이 안 날 때 옆에서 얘기하면서 한다. 재미도 있고 희열도 느낀다. 실패도 하겠지만, 개의치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극단적 시프트를 꾸준히 할 것이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의 격려를 받는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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