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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3번타자. 가끔 맡았던 역할이긴 했지만, 생소한 자리였던 것도 분명했다. 하지만 박해민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박해민이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박해민은 8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3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결승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활약을 펼친 후 교체됐다. 삼성은 박해민이 제몫을 한 가운데 선발투수 이승민이 6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 6-1로 승리하며 개막 4연패 및 잠실 원정 4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초반 타선이 전반적으로 난조를 보였던 삼성은 이날 경기를 맞아 큰 변화를 줬다. 김상수를 리드오프에 배치, 이전까지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던 박해민이 중심타선의 한 축인 3번타자를 맡게 된 것. 구자욱은 2번타자에 배치돼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삼성의 선택은 적중했다. 박해민은 1회초 2사 상황서 맞은 첫 타석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로 향한 이영하의 초구(직구, 구속 146km)를 공략, 비거리 110m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해민의 올 시즌 1호 홈런이자 이날의 결승타였다.
박해민은 2번째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 찬스서 2루 주자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한 것. 전형적인 3번타자와는 거리가 먼 유형이지만, 박해민은 연달아 해결사 면모를 과시하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박해민은 경기종료 후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팀 타선에 전체적으로 운이 안 따랐는데, 오늘 나온 홈런으로 어느 정도 풀린 것 같아 기쁘다. 특히 팀이 연패를 끊은 경기에서 도움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더불어 “타석에서 자신 있게, 과감하게 임하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 3번타자는 조금 낯설긴 했다. 경기 직전 라인업을 들었을 때도 생소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됐다. 최근 감이 좋으니 자신 있게 스윙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라고 전했다.
[박해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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