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최소 10경기는 기다려야 한다."
SSG 김원형 감독은 8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추신수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날 전까지 3경기서 12타석 10타수 무안타 타율 제로, 2볼넷 1도루. 한 술 더 떠 "사실 나는 조금 더 기다린다. 그렇게 조급하지 않다"라고 했다.
추신수의 2021시즌 준비과정은 부실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의 라이브배팅~충분한 시범경기가 사실상 통째로 배제됐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SSG 입단. 2월 말 입국과 함께 2주 자가격리를 거쳐 3월11일에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도 추신수의 시즌 준비기간은 1달이 채 되지 않았다. 2월 10일 이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메이저리그의 페이스를 감안할 때, 추신수의 컨디션 시계는 아직도 3월 10일 정도라고 봐야 한다. 한참 시범경기를 통해 충분히 투수의 살아있는 공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시기다.
때문에 김 감독이 10경기 그 이상도 기다린다고 말한 건 이해가 된다. 겨우 3경기를 치른 상황서 144경기 농사결과를 논할 수도 없다. KBO리그는 처음이지만, 장기레이스에 대한 확실한 노하우가 있는 추신수를 당연히 존중한다. 3번 타순이 바뀌지도 않았다. 추신수 역시 차분하게 빌드업을 이어간다.
김 감독은 "하나만 뚫으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면서 자신 있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빗맞든, 잘 맞든 안타 하나만 터지면 타격감을 쭉쭉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추신수에겐 이날이 그날일 수도 있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한화 선발투수 라이온 힐리의 초구 살짝 높게 떨어지는 실투성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14타석만에 터진 KBO리그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득점까지 동시에 신고했다.
3-4로 뒤진 4회말에는 2사 1,2루 찬스서 바뀐투수 김범수에게 1B2S서 패스트볼을 역시 가볍게 잡아당겨 우중간에 떨궜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코스가 좋았다. 결국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활약.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기다. 침묵을 깬 추신수의 타격 사이클이 상승곡선을 그릴까. 9~11일 LG와의 잠실 3연전서 확인할 수 있다.
[추신수.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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