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추신수가 부모님 앞에서 홈런을 쳤다.
추신수(SSG)가 KBO리그행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한국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한국에서 돌려드리기 위해서다. 비록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적이지만, 추신수는 최대한 팬들과 호흡하려고 애쓴다.
또 하나. 가족이다. 일단 아내와 세 아이는 미국에 남겨놓고 인천에서 홀로 생활한다. 추신수는 매일 가족과 통화를 하며 애정을 확인한다. 시차가 커 시간을 정해놓고 통화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국에도 추신수의 가족은 있다. 바로 추신수의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고향 부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SSG 관계자에 따르면 4일 인천 롯데전부터 6~8일 인천 한화 3연전을 모두 SSG랜더스필드에서 직관했다. 성인이 된 이후, 아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본 건 아주 오랜만이거나, 처음이 아니었을까.
결국 추신수는 부모님 앞에서 KBO리그 첫 안타와 홈런, 타점, 득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또 다른 효도를 한 셈이다. 다만, 미국의 아내와 아이들은 직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추신수는 "한국경기 볼 수 없어 안타까워한다. 미국 생활이 바쁘다 보니 결과만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추신수에게 SSG 동료, 후배들은 또 다른 가족이다. 첫 홈런 이후, 후배들이 더 좋아하며 격려해줬다. 추신수는 "(정)의윤이가 머리를 세게 때리더라. 감정이 실린 것 같다"라면서 "학교 후배이고 좋은 의미로 그랬던 걸 안다. 팀 분위기가 좋다. 팀이 안 좋을 때도 이길 수 있다고 주문을 건다"라고 했다.
사실 추신수는 가래톳 통증에, 이날 수비를 하다 무릎까지 살짝 다쳤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도 아주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한국과 미국 가족의 응원에 힘을 낸다. SSG 가족들, 능력 있는 후배들을 보면 뿌듯하다.
추신수는 "(최)정이나 (최)주환이는 참 겸손하다. 능력이 엄청나고 KBO에 남긴 기록이 엄청난데도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이 팀에 있는 게 참 행복하고, 이 선수들과 같이 야구를 해서 좋다. 우리 팀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했다.
[추신수와 SSG 선수들.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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