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요키시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1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키움은 지난 6~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에서 내리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불펜이 지켜내지 못했다. 특히 6~7일에는 연장전까지 치른 탓에 불펜 소모도 많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이스가 팀을 구해냈다. 물론 완벽했던 투구는 아니었다. 요키시는 이날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한 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요키시는 최고 144km 투심(50구)을 바탕으로 체인지업(29구)-커브(19구)-커터(2구)를 섞어 던졌고, 특출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두 번의 아쉬운 수비가 나온 상황. 2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승리와 직결됐다. 요키시는 2회말 1사후 오윤석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요키시는 후속타자 강태율을 128km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하지만 배성근과의 승부에서 포수 박동원의 포일이 나오면서 다시 한번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2사 1, 3루. 요키시는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고, 배성근을 143km 투심으로 삼진 처리하며 결국 위기를 극복했다.
큰 위기를 넘긴 요키시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득점권 위기는 단 한차례도 없었고, 6회에는 전준우-이대호-정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모두 범타로 잡아낼 정도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여유 있는 투구수 속에 요키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무실점을 마크했다.
요키시는 경기후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오래 있으면 선수들이 평소보다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최대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으려 했고, 좋은 수비까지 나와준 덕분에 더그아웃으로 빨리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며 "불펜 투수들도 휴식이 필요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투구 내용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요키시는 탄탄한 투구를 바탕으로 많은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의 체력 안배를 도왔다. 또한 가장 중요한 팀 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그동안 롯데에 강했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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