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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레전드 아냐, 평범하다" 최형우 선수, 그런 말씀 마세요 [MD스토리]

시간2021-04-21 06:23:27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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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내가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산 1722경기에서 타율 .320, 출루율 .407, 장타율 .552, 안타 2000개, 홈런 333개, 타점 1346개를 기록 중인 선수가 자신은 '레전드'가 아니라고 한다. 너무 겸손한 것은 아닐까.

지나친(?) 겸손의 주인공은 바로 최형우(38·KIA)였다. 최형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가뜩이나 팀 홈런이 1개로 갈증이 컸던 팀 타선에 '사이다' 같은 홈런 2방이었다.

아울러 최형우는 홈런 2방을 터뜨리면서 통산 2000안타도 달성, KBO 리그 역대 12번째로 2000안타 대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1722경기 만에 2000안타를 기록해 이병규 LG 타격코치(1653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최소경기 2000안타라는 놀라운 기록까지 더했다.

그의 커리어는 '레전드'로 존중 받아 마땅하다. 2002년 삼성에서 데뷔했으나 곧 방출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경찰청에서 재기의 의지를 불태운 그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늦깎이 신인왕에 오르며 무명 선수들의 귀감을 샀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하며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것이 어느덧 2000안타라는 금자탑까지 이르게 됐다.

"하루에 안타 1개라도 치려고 버티던 사람이었는데 2000안타를 쳤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는 최형우. 그런데 정작 그는 '레전드'라는 칭호에 손사래를 친다. "내가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최형우는 "평범한 선수다. 단지 숫자만 더 쌓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늘 '꾸준함'의 이유로 "다른 형들은 어릴 때부터 야구를 잘 했지만 나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것과 다름 없어서 아직까지 할 수 있는 힘과 시간이 남았다"고 말한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은 듯 하다. 당장 유니폼을 벗어도 레전드라 불릴 수 있는 커리어를 남겼는데도 최형우의 방망이는 도저히 멈춤이라는 것을 모른다.

[기아 최형우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 vs KIA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2사 1루서 투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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