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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무대를 씹어먹은 이들이 신인이라는 게 떠오른 순간이었다.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피원하모니의 두 번째 미니앨범 '디스하모니 : 브레이크 아웃(DISHARMONY : BREAK OUT)'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피원하모니는 타이틀곡 '겁나니(Scared)'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미식축구 유니폼을 연상케 하는 무대 의상을 입은 피원하모니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을 자유자재로 사용, 한 치의 오차 없는 안무 합을 뽐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유로운 제스처와 능숙한 표정 연기 역시 무대의 재미를 더 했다.
무대가 끝나자 피원하모니는 풋풋한 신인으로 돌아왔다. 자기소개를 앞둔 멤버들은 두 손을 꼭 쥐고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 후 첫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치르는 신인의 떨림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피원하모니는 수록곡 '리셋(Reset)' 무대에서 다시 한번 180도 변신했다. 좀 전의 긴장과 떨림은 온데간데없이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전부 다 뒤집어 놔'라는 가사처럼 무대를 뒤집어 놓은 피원하모니는 프로 그 자체였다.
이어진 Q&A 시간에서는 막내 종섭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5년생, 올해 열일곱 살인 종섭은 환하게 미소지으며 능숙하게 질문에 답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데뷔 후 아쉬웠던 점에 대한 답변이었다. 종섭은 "1집 때는 무대에서 긴장한 모습도 보이고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퍼포먼스, 제스처에 어색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그런 점을 보완해서 프로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거침없이 무대를 휘저은 뒤 긴장감에 손가락을 가만히 두지 못하던 피원하모니가 절로 생각나는 대답이었다. 리더 기호 역시 "데뷔 때 무대 영상을 지금 보면 너무 긴장해서 무대에서 여유가 없어 보인다. 이번에는 좀 더 여유 있게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전했다.
눈에 보이는 긴장감을 숨기고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피원하모니의 팀워크일 것이다. 피원하모니의 팀워크 비결을 묻자 기호는 "아무래도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번 '겁나니' 안무에서는 밟고 점프하는 동작이 있다"라며 "서로의 의견을 소통하면서 맞춰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불편한 것들, 잘하고 있는 것들을 서로 피드백 주면서 한다. 그 덕분에 합이 잘 맞춰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피원하모니의 타이틀곡 '겁나니'는 불평등한 틀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한 이들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방향은 조금 다를지라도, '겁나니' 속 '겁나니 뭐가', '자신을 믿어'라는 가사가 신인임에도 도전적인 에너지를 뿜어낸 피원하모니를 연상케 한다.
'겁나니'는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발매됐다.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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