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빌레라' 박인환, 알츠하이머에 굴하지 않는 발레 열정 [어젯밤TV]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 속 덕출(박인환)의 발레를 향한 뜨거운 진심이 채록(송강)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나빌레라'에서는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에도 발레만은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덕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덕출은 채록과 성관(조복래)이 자신의 병에 대해 안다는 사실에 크게 당황했다. 덕출은 정신없이 걷다 사고에 당할 뻔하는 모습으로 채록을 불안하게 했다.

함께 덕출의 집으로 향한 채록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해남(나문희)을 보자 벌써 여러 번 위험에 처했던 덕출이 떠올라 두려워졌다. 결국 채록은 덕출이 여생을 해남과 안전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덕출에게 발레를 그만두라고 권했다.

그러나 덕출은 할 수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덕출을 두고 돌아선 채록은 "잘한 거야, 잘한 거라고"라고 스스로 되뇌며 울음을 삼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덕출은 해남(나문희)과 성관에게 더이상 발레 스튜디오를 나가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을 숨긴 채 매일 공원에서 홀로 발레 연습을 거듭했다. 비록 발레 스튜디오에는 가지 못하지만 단 하루도 연습을 거르지 않으며 발레를 향한 의지를 이어 나갔다. 한편 채록은 "할 수 있다"라며 눈물짓던 덕출이 계속 떠올라 흔들리는 마음을 좀처럼 다잡지 못했다.

해남은 다큐멘터리 촬영이 끝나도 함께 살겠다는 성관에게 "성관아, 너무 애쓰지 마. 네 아버지 하나는 내가 책임질 수 있어"라고 말해, 그녀가 덕출의 알츠하이머를 알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채록이 성관에게 덕출의 병을 알릴 때 해남 또한 이 얘기를 듣고 있었던 것. 해남은 오열하는 성관에게 덕출이 직접 밝힐 때까지 기다려주자며 그를 다독이는 단단한 어머니의 면모를 보여줬다.

덕출과 호범(김권)의 특별한 인연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앞서 호범은 그토록 원망하던 무영(조성하)과 마주쳤고, 무영은 호범에게 "아직 안 늦었어. 다시 시작해도 돼. 너 재능 있었어"라며 모든 과거를 사과한 바 있다.

이후 덕출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 호범을 공원에서 마주쳤다. 덕출은 호범에게 "끝까지 안 갈 줄 알았어. 내가 했던 말 기억하지? 너도 날아오를 수 있어"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꿈을 잃었다는 생각에 방황하던 호범은 날아오르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장남 성산(정해균)이 덕출의 병을 알고 슬픔으로 무너지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덕출은 홀로 요양병원을 찾아가 입소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친구 교석(이영석)의 묘에 찾아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등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덕출이 걱정된 채록, 해남, 성관이 덕출을 찾아 나섰다. 성관은 성산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가 연락이 안 된다며 "형, 아버지가 좀 아프셔. 우리 아버지가 알츠하이머야"라고 고백해 성산을 충격에 빠트렸다. 채록의 위치추적기 어플 덕분에 바로 덕출에게 달려간 성산은 "아버지가 아무리 나이 들어도, 아버지는 저한테 큰 산이에요. 그거 절대 잊으시면 안 돼요"라며 오열했다.

방송 말미에서 덕출은 성산과 함께 집에 돌아가는 길에 채록을 마주쳤고, 채록의 앞에서 오디션을 위해 수없이 연습했던 발레 동작을 선보였다. 발레 하는 아버지를 처음 보게 된 성산은 눈시울을 붉혔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눈물 섞인 발레 공연을 선보인 덕출은 "채록아, 나도 무서워. 근데 나 매일 연습했다. 바보가 되어가는 이 머리가 아니라, 네 말대로 몸이 기억하도록 하루도 안 쉬었어"라고 전했다.

채록은 알츠하이머를 앓으면서도 발레만은 잊지 않고 싶다는 덕출의 진심에 눈물을 쏟았고, "그냥 해요. 그냥 하자고요, 발레"라며 다시 한번 덕출과 함께 한 단계 동반 성장하는 사제의 모습을 보였다.

'나빌레라'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 tvN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