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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준상(52)이 영화 '스프링 송' 연출로 감독으로서 행보를 이어가며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준상은 21일 오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세 번째 장편 연출작 '스프링 송'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유준상은 '스프링 송'의 제작, 연출부터 각본, 주연, 음악까지 맡아 뮤직 로드 무비를 선보였다. 미완성곡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 유준상 밴드 J n joy 20, 그들과 동행하게 된 세 남녀가 봄을 기다리며 부르는 특별한 노래를 담았다.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는 즉흥적인 실행부터 시작돼 새로운 변화를 느낀 인물들의 이야기로 완성해간다.
유준상 감독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이자 감독 데뷔작 '내가 너에게 배우는 것들'(2016)로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었고, 두 번째 장편 '아직 안 끝났어'(2019)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감독으로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스프링 송' 역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받은 바 있다.
이날 유준상은 "오늘 개봉인데 특별한 마음 동요 없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에도 한번 다녀왔다. 우리 영화와 함께 봄이 확실하게 왔더라. 여러분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프링 송'의 출발에 대해선 "뮤직비디오를 볼 때 과연 저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했다. 그래서 그 속으로 들어가 대사를 해보면 어떨까 싶어 시작한 영화다"라고 말했다.
주연 김소진에 대한 남다른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유준상은 "김소진이 영화배우로 데뷔하기 전부터 잘 될 거라는 확신을 느껴 같이 작품을 하자고 약속했었다. 그랬는데 김소진이 정말로 바쁜 와중에도 그 약속을 지켜줬다"라고 얘기했다.
70세까지 계속해서 연출에 도전할 것이라는 유준상은 "감독으로서 차근차근, 천천히 저만이 낼 수 있는 색깔로 여러분과 만나 뵙고 싶다"라고 뜨거운 열정을 과시했다.
특히 유준상은 최근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바.
이에 대해 그는 "과분한 사랑 감사드린다"라고 겸손하게 답하며 "제2의 전성기로 제일 행복한 건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이 '가모탁 아저씨' 하면서 그렇게 또 저를 예뻐해 준다. 어린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왜 행복하냐면 이 아이들이 자라면 뮤지컬 고객님이 될 수 있으니까. 나중에 제가 무대에 섰을 때 자연스럽게 공연장에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제 반 백 아이돌 하면 저희 '엄유민법'(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밖에 없다. 실제로 음악 방송에도 나가봤고, 팬분들이 외치는 엄유민법 구호도 있다. 근데 팬분들이 구호를 외치고 나서 본인들이 쑥스러워하시더라. 그 쑥스러워 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요즘 공연을 못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립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내 유준상은 "얼른 '경이로운 소문2'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면서 "제가 계속 열심히 단련해서 나이가 들어도 더 여러분에게 믿음을 줄 수 있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만능 엔터테이너' '열정 만수르'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유준상은 "부담감이 왜 없겠냐. 아무리 열정이 많다 한들 제 나이는 속일 수 없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폭소를 안겼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하려고 하는 것들이 많아서 자칫 다른 것들을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하면 시간의 안배, 나를 좀 더 온전히 좋은 그릇이 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한다. 영화 연출도 같은 맥락이다. 연출이 배우 인생에 절대 방해가 되어선 안 되니까 그래서 제가 같이 연기도 하는 거다. 어떻게 하면 잘 담을 수 있을까 그 고민이 크다. 이것을 잘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게 제 나이 또래 고충이고 누구나 겪을 순간들이기에 잘 이겨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준상은 구설수 없이 롱런하는 원동력을 묻는 말에 "관객,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그 약속이 나를 철저하게 만든다. 물론, 저도 인간이게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관객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한 작품 출연할 때마다 제가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는 거다. 그게 어떨 때는 잘 보여지고 아닐 때가 있다. 하지만 계속 연구하면 어느 순간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의 모습으로 다가서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변하지 않아야 하는 중심을 스스로 체크하고, 변해야 하는 것들은 다시 한 번 더 많이 체크하려 한다. 사실 최근이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힘들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해법을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인생이 쉽지 않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분명히 뭔가 알았다고 넘길 수 없는 거 같다. 항상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주)컨텐츠썬]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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