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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농구 대통령' 허재가 이삼성과 32년 만에 재회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허재가 출연해 용산고 농구부 4인방 중 한 명인 이삼성을 찾아 나섰다.
이날 허재는 "이민형, 이삼성, 한만성 넷이 '용산고 4인방'이었다. 중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6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보냈다. 중3 때나 고3 때나 우승을 같이 했다. 기쁨을 같이 하던 친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삼성의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삼성은 과거 경기 종료 1초 전 21m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화제를 모았던 선수. 허재는 이삼성에 대해 "저보다 더 왜소했다. 고3 때 체격 조건이 좋아졌다"며 "(이삼성이) 버저비터 경기 이후로 사라졌다.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조차 행방을 모른다"고 전했다.
허재는 용산고 4인방에 대해 "아쉽게도 한 친구는 이 세상을 떠났다"며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난 故 한만성을 언급했다. 이민형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4인방이었는데 세월이 가면서 삼성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뭐 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허재와 현주엽은 과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당시 함께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허재는 "제가 고참을 하고 있을 때다. (현주엽이) 들어올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들어와야 했다. 아기였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방송인데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나? 새끼 돼지 같았다. 외형적으로 봤을 때 몸이 살 같이 보이고, 아기 돼지같았다. 그런데 파워 있게 농구를 잘하더라. 그래서 참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현주엽은 허재에 대해 "우상이고, '저 사람처럼 농구를 해아 한다'고 생각했다, 1994년 국가대표팀에 들어갔는데 한 방을 쓰게 됐다. 그 순간 (환상이) 다 깨졌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사람은 좋은데 할 줄 아는 게 없다. 라면도 못 끓이고 밤에 야식도 사다 줘야 했다"라며 "허재 형의 1994년 이후 대표팀에서의 기록들은 제가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TV는 사랑을 싣고' 제작진은 이삼성의 행방을 찾아 나섰고, 이삼성이 베트남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허재는 "4인방 이야기를 하면서 모교도 가고, 삼성이에 대한 궁금한 것들이 더 많아졌다"며 꼭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재는 용산 고등학교 농구장을 찾아 "이삼성!"이라며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그때 이삼성이 등장했고,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삼성은 "자영업을 하다가 새로운 걸 해보려고 베트남에 가서 4개월 정도 왔다 갔다 하면서 찾아냈는데 코로나19가 터져서 전부 철수했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허재는 "오늘 안 나왔으면 서운할 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이삼성은 허재가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많이 망설였다.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데 30여 년 만에 찾아주는 허재가 고맙고, 이건 어떠한 경우라도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32년 만에 농구 코트도 밟아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삼성은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 "안 좋은 일을 당했다. 교통사고도 다섯 번 정도 났고, 사기도 당했다. 그리고 나서는 사람을 안 만나게 됐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용산고 4인방과 연락을 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마음에는 있어도 농구 생각이 나면 안 되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삼성은 과거 故 한만성의 장례식장에 찾아갔었다고. 그는 "지금 만성이가 살아있으면 민형이랑 같이 보면 좋은데, 그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이민형과 용산고 양문의 감독까지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민형은 "네가 잘 돼서 이렇게 만나는 거다"라며 허재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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