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쁜 버릇이 생겼다."
KIA 외야수 나지완은 16일 인천 SSG전서 좌전안타를 날리고 교체됐다. 22일 잠실 LG전서도 사구가 한 차례 있었다. 결국 28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1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사유는 왼쪽 내복사근 통증.
그런데 나지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을 소화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게 많이 아픈 게 아니라는 의미. 윌리엄스 감독은 "부상이 심하지 않은데 경기중간에 교체됐던 날 베이스러닝을 하면서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라고 했다.
나지완이 부상자명단에 올라간 건 1차적으로 완벽한 건강 회복을 위해서다. 윌리엄스 감독은 "게임을 할 때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데 통증은 조금 남아있다. 확실히 낫게 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쁜 버릇이 생겼다"라고 했다. 옆구리 통증이 생긴 뒤 타격 자세에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를 발견했다는 뜻이다. 본래 야구선수는 미세한 몸의 변화에도 좋았던 타격 및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나지완은 올 시즌 좋지 않다. 16경기서 49타수 9안타 타율 0.184 3타점 2득점. 9안타 중 장타는 2루타 한 방. KIA 주축 타자들 중 가장 페이스가 저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배트가 뒤에서 오래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타격 매커닉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개선해야 한다"라고 했다.
즉, 나지완의 부상자명단 등재 사유는 복합적이다. 옆구리 상태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쉬어가면서 '나쁜 버릇'을 고치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봐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과의 28일 경기 전 대화 내용을 두고 "원래 모습을 찾기 위해 어떤 훈련을 했으면 하는 게 있다. 그 훈련 방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미 나지완이 옆구리 상태를 회복한 뒤 밟아야 할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내부적으로 공유해서, 터닝포인트로 삼으려고 한다. 그는 "타격할 때 너무 힘을 쓰려고 하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몸이 일찍 들린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시즌 초반부터 완전하지 않았던 타격 밸런스가 옆구리 통증 이후 악화했고,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KIA 타선은 시즌 초반 장타력 부재, 빅이닝 실종에 시달린다. 토종 선발진도 불안정한 상황서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타자들의 생산력 향상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7번 타자' 나지완은 어울리지 않는다.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와 함께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나지완은 최소 열흘간 다시 준비할 시간을 갖는다. KIA 관계자는 "함평에 갔다가 부산(내달 4~6일 롯데와 원정 3연전)에서 다시 1군에 합류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이우성에게 동기부여를 유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우성이 타석 수를 더 채워갈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컨트롤 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했다. 그때 느낌을 기억하면서 게임을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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