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차세대 국가대표 3루수 전쟁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짊어질 '거포 유망주' 한동희(22·롯데 자이언츠)와 노시환(21·한화 이글스)은 이제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도 노릴 만한 선수로 분류된다.
두 선수는 경남고 1년 선후배로 공교롭게도 포지션 역시 3루수로 똑같다. 한동희가 지난 해 급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노시환이 잠재력을 폭발하면서 두 선수를 향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마침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차세대 국대 3루수'로 누가 선택을 받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해 106경기에 나와 타율 .220 12홈런 43타점으로 활약이 인상적이지는 않았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치를 쌓았다. 올해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는 '출루 야구'와 "가운데만 보고 치라"는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율 .329 6홈런 24타점으로 환골탈태했다. 타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장타율도 당당히 2위에 랭크돼 있다.
노시환은 "워싱턴 코치는 세뇌될 정도로 계속 주문을 한다. 선수들에게 '가운데'라고 한국어로 말한다. 어차피 바깥쪽이나 몸쪽에 꽉 차는 공은 쳐도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투수가 나쁜 공을 던지면 고르고 실투나 노린 공이 오면 강한 스윙을 한다. 그래서 강한 타구도 나오고 있다"라고 올해 달라진 과정에 대해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이 생각한 것보다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서 인상적이다"라면서 "아직 짧은 기간이지만 노시환 정도면 충분히 국가대표 3루수가 될 수 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도 범위가 넓어지면서 굉장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라고 '국가대표 노시환'을 적극 추천(?)했다.
노시환 역시 태극마크의 꿈이 있다. "운동선수라면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어릴 때부터 꿈도 꿔보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봤다. 내가 계속 잘 한다면 국가대표라는 좋은 자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낸 그다.
수베로 감독의 선제 공격(?)에 허문회 롯데 감독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가 프로에서 1년 더 뛰었다. 노시환보다 노련미에서는 앞선다"고 한동희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해 타율 .278 17홈런 67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인 한동희는 28일 잠실 LG전에서 우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타율 .306 4홈런 18타점으로 출발이 좋다.
"태극마크는 모든 선수의 꿈이다"라는 한동희는 "얼마 전 (강)백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내가 잘 하면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국가대표 선발은 온전히 자신의 활약에 달려있음을 말했다.
한동희는 어린 시절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TV 중계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베이징 올림픽 경기는 다 봤다. 국민들의 영웅이었다"는 한동희는 "한일전에서 (이)대호 선배님이 홈런을 쳤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그야말로 닮은꼴인 두 선수이지만 정작 성격은 정반대다. 한동희는 "(노)시환이의 유쾌한 성격이 부럽다. 노래도 잘 한다. 반대로 나는 차분한 성격이 장점이다. 음악은 듣는 것만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
벌써부터 국가대표 후보로 언급된다는 자체가 이들의 성장과 가능성을 알 수 있게 한다. 태극마크라는 꿈이 이들의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연 누가 차세대 국대 3루수라는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 흥미롭다.
[노시환(왼쪽)과 한동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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