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양 팀 합계 24안타, 14사사구(볼넷 10개, 자동 고의4구 3개, 몸에 맞는 볼 1개)가 나왔다. 하지만 점수는 단 9점에 그쳤다. 잔루가 무려 24개(키움 12개, 두산 12개)에 달했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2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모든걸 퍼부었지만 졸전에 가까운 승부는 연장 11회 끝에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승부가 결정 나기까지 과정이 험난했다. 선발 투수들의 위기관리 능력과 야수들의 판단 능력이 돋보이기도 했지만, 양 팀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4이닝에 걸쳐 주자가 출루했음에도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두산은 김재환의 투런홈런을 포함해 3점을 손에 넣었으나, 키움은 세 번의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접어든 연장전은 더욱 심각했다. 두산과 키움은 10회 각각 1점씩을 뽑았지만, 잔루는 만루였다. 키움은 1점을 뽑은 뒤 2사 만루를 만든 반면 두산은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김재호가 유격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고, 오재원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각각 세 개씩의 잔루를 남겼다.
두산은 다시 한번 만루 기회를 맞았다. 11회초 두산은 박계범의 볼넷과 최용제의 2루타, 허경민의 자동 고의4구를 얻어냈다. 한차례 기회를 못 살린 두산 벤치는 대타 안재석을 투입했으나 삼진에 그쳤고, 박건우와 김재환까지 범타로 물러났다. 득점권 타율 상위권에 랭크된 두산의 방망에서는 그 흔한 희생플라이조차 하나 나오지 않았다.
두산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흐름은 키움 쪽으로 넘어갔다. 키움은 11회말 이정후와 서건창이 침착하게 연속 볼넷을 골라낸 뒤 상대 보크가 나왔고, 김웅빈이 자동 고의4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박정음의 유격수 땅볼에 홈에서 주자가 잡혔으나, 송우현이 이어지는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두산 윤명준의 5구째 145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에 끝내기 안타를 쳤고, 두 팀의 승부는 4시간 53분 만에 결정됐다.
두산은 6명의 불펜 투수를 쏟아붓고 모든 야수를 투입했지만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5할 승률이 깨졌다. 워커 로켓의 호투와 멀티히트를 터뜨린 김재환의 반등만이 위안거리였다.
키움은 29일 '불펜데이'를 앞두고 모든 투수를 소모하면서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며 탈 꼴찌에 성공했다. 수요일부터 치른 총력전에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 득보다 실이 많았던 지루한 승부에서 승리한 키움은 그나마 미소라도 지을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 홍원기 감독, 김재환, 송우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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